'노무현'에 해당하는 궁시렁 4

  1. 2009.05.30 난 원래 김제동을 격하게 아꼈어 10
  2. 2009.05.28 좀 있다 가세나. 4
  3. 2009.05.25 떠나 보내다 10
  4. 2009.05.23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16
소리가 너무 작아서 비됴를 편집하려고 했더니 wmv3 코덱이 없다;;; 일단 소리를 최대로 키우고 들어주삼. ㅠㅠ
'화장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뜨거운 불이 아니라 우리 가슴 속에서 나오는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여러분들 그렇게 해 주실 거죠?



울먹이던 제동씨는 결국 무대를 내려온 뒤 윤도현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ㅠㅠ



안 보면 후회할 영양가 만점 비됴

  1. 2009/05/30 [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김제동 어록 탄생 by 몽구


'불특정다수' 작가 장준호씨 추모웹툰인데... '불특정다수'라는 웹툰은 도대체 어디에???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네-

떠나 보내다

The Universe 2009. 5. 25. 17:19
그러잖아도 동현이랑 요즘 통 연락이 닿지 않아서 어떻게 지내나 문자라도 넣으려던 찰나에 소리 없이 문자가 와서 덕수궁 앞 추모제에 간다길래 냅따 전화를 걸었다. 저녁 전에는 영수증 붙이는 걸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늦게 가도 된다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마침 영수증 붙이는 게 급한 일이 아니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4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낮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보니 2시간 정도 기다릴 예상을 하고 갔다.

어제의 발자취- 헉헉헉

을지로를 따라 서울광장으로 접어드려는데 서울광장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따닥따닥 잘도 붙여놓은 닭장차로 꼼꼼히 포장되어 있고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나오면서 이 쪽은 막혔으니 청계천 쪽으로 가라길래 우리도 방향을 틀어 모전교를 건넜다.

어제 낮 청계광장의 모습.

츠키야마는 자기가 만들라고 지시한 거대 수도꼭지(주의: 생뚱맞은 고둥은 수도꼭지 손잡이가 아니라 DNA를 형상화한 엄연한 미적 조형물. 물론 터무니 없이 비싸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를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과 마찬가지 솜씨로 청계광장을 잘 포장해 놓았다. 전혀 놀랍지 않은 당연한 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줄의 끝이 어디인지만 찾으며 태평로를 내려갔다. 서울신문사 앞의 지하도로 내려가자 '지금 오신 분들은 이리 오라'는 자원봉사자를 겨우 찾아서 줄을 섰다.
  • 조문객 행렬이 미로처럼 구불구불;;; 3시간도 더 걸리겠다 ㅠㅠ(me2sms)2009-05-24 16:50:24아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오픈 AP 하나 없나!!! -_-ㅋ(me2sms)2009-05-24 17:24:26
트윗질을 하려고 AP를 찾았지만 어째 걸리는 게 없다... -_-ㅋ 할 수 없이 비싼 미투 문자질 ㅎ

태평로를 양 옆으로 꼼꼼히 포장한 닭장차.

달려가는 폼이 꼭 범죄자를 잡으려고 출동하는 게 아니라 좌빨 색휘들 다 때려잡아! 하면서 촛불을 든 무고한 국민을 잡아먹으려고 뛰어가는 것 같다. ㅡㅡㅋ

이미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시청 역으로 내려가려는데, 역 안이 더우니 미리 물을 마시라고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조금씩 나눠준다.
드디어 시청역으로 내려갔는데, 옆을 보니 5번 출구는 저렇게 전경으로 막아 놓았다. 어느 노인이 왜 길을 막아 놓냐고 호통을 치자 스멀스멀 꽁무니를 빼는가 싶더니 몇 계단 위로 올라가 다시 진을 치고 앉았다. 츠키야마의 소중한 잔디밭을 철통같이 지켜야하나 보다. ㅡㅡㅗ

그래서 덕수궁 기와 무늬가 꼭 전경 헬멧같이 보인다. ㅡㅡㅋ

  • 시청역 대합실부터 본게임 시작이구나ㅠㅠ 게다가 냉방시설도 수리중 아 발아파 ㅠ(me2sms)2009-05-24 18:28:37
3번 출구로 나오니 노랗고 까만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추모 메시지를 자유롭게 써 놓았다. 금방 옆 줄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영국 대사관 골목으로 다시 굽어지는 행렬. ㅠㅠ
  • 영국 대사관 앞에서 겨우 LG070 잡았;;; 얼마나 더 기다려야 들어갈까? ㅠㅠ(me2mobile)2009-05-24 19:47:25
겨우 AP 잡아서 트윗질도 하고 그동안 올라온 뉴스도 있나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벌써 3시간째 서있으려니 허리가 다 아프네 ㅠㅠ 골목을 나와 다시 덕수궁 담 옆으로 들어서자 점점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불법집회로 잡혀가는 건가? ㅋ_ㅋ
이미 해는 지고, 8시가 넘었고, 저녁을 못 먹어서 배가 고프고 orz
촛불 파는 행상이 지나갔지만 본전도 못 건지고 경찰에게 윽박지르며 소란 피우는 노인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조용히 하시라고 걍 줄 앞쪽으로 밀어 물리적 접촉을 끊어버림 ㅋㅋㅋ 8시 반이 지나자 시청으로 가자며 선동하는 과격파가 나타났으나 호응하는 사람 거의 없음.

He's gone.

4시간 반이나 기다린 끝에, 9시가 되어서야 드디어 헌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허름한, 그나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도 경찰이 허락하지 않던 분향소에서 웃고 있는 노간지의 흑백 사진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ㅠㅠ

이러던 사람이었어.




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지???



6년 반 전 어느 겨울 저녁, 셋이서 다음 날 아침 헌법 기말고사를 앞두고 중광 파파이스에서 급히 끼니만 때우고 공부하려다 저녁 내내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내가 한 표 던진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을 손에 땀을 쥐어가며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1년 반 전 어느 겨울 저녁 포레스트와 맛없는 저녁을 꾸역꾸역 먹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뻔히 결과가 보이는 게임의 뚜껑이 열리자 쓴 입맛을 다시며 식당을 나올 때도, 나라가 절단날지언정 이 사람이 이렇게 최후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

아... 세 시간째 정말 멍-하기만 하다.



+ 근조 리본은 국민장이 끝날 때까지 걸어 놓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