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는 여러분에게 확실한 충고를 해 줘서 시간을 절약하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일이 많아 바쁘거나 신경질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의 책임자는, 특히 작은 도서관일수록, 다음의 두 가지, 즉 자신의 박식함과 기억력, 그리고 자기 도서관의 풍부함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아주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도서관이 변두리에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없을수록, 책임자는 그 도서관이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감에 괴로워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런 책임자를 즐겁게 해준다.
p. 81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06



분명히 어디선가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황하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글을 최근에 읽은 것 같은데, 그래서 어디엔가 저장을 해 놓은 것 같은데, 텀블러에도 게시판에도 트위터에도 마이믹시에도 미투데이에도 이 블로그에도 없다;;; 죽음의 중지 아니면 남튀(절대 내가 만들어낸 축약어가 아님;;;)에 나왔을 것 같아서, 그런데 말 줄이기 시합을 하면 한국인이 이길까 일본인이 이길까, 다시 휘릭휘릭 뒤적거려봤지만 아무래도 없어서, 며칠 동안 찾다가 짜증나고 졸려서 포기하고, 궁시렁 내용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문구인데 아쉽기만 하다, 그냥 아련히 기억의 저편에서 몽롱하게 사라져가는 멋진 보충 설명은 생략하고 궁시렁대야겠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승길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어둠의 샛길을 두발짝 옆에서 따라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듬직한 후원을 내심 부탁했는데, 비포장도로의 큼지막한 표지판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ㅠㅠ 흙.

저번에 바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낼름 알바 공고내고 참 빨리도 품절되었던 중도 4층 알바 공고가 다시 떴길래 옳다꾸나! 하고 휴학생이 아니면 안 되냐고 쪽지를 넣었다가 아예 중도에 가서 미스터 장에게 직접 사정을 얘기하고 굽신굽신하러 갔다.
그랬더니 휴학생이 아니면 아예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다길래(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지금 당장은 휴학생이 맞으니까 그냥 밀어붙이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_+), 사실은 문헌정보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알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앉혀놓고 피어봤자 소용없는 어린 새싹을 차분하게 난도질해 주었다. ㅠㅠ 흙.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네. ㅠㅠ 그걸로도 모자라서 옆 직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공무원 시험을 강력하게 권했다. 학부 전공도 아닌데다 대학 도서관은 슬랏이 전혀 없으며 지원자 중에 아래만 치는 게 아니라 위도 치고 중간 부분에서 뽑는데 공공도서관에서 너를 절대 안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환경미화원 모집하는데 석사학위 소지자까지 지원했더라는 기사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사정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ㅅ-)


그렇게 여러번 강조하지 말아요 -_-




oTL











그런데... 이미 X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격렬한 지탄과 반대를 겨우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으니 이제와서 현실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 건가...

국사책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K고. (지금은 어떤지 모름)


사립고등학교가 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설립이 연대보다 1년 더 앞선다고 우기면서(그런데 연대도 1885년으로 바꾼 것 같은데... 맞나?) 왕년에 잘 나가던 자존심 하나로 연대부고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뻥 차버리고 한동안(지금도) 비실대던(는) 혜화동의 서울 성곽 위에 걸터앉은 어느 고등학교는, 교사가 한 번 부임하면 나갈 줄을 모르니, 내가 입학했을 때만 해도 선생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50세 가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1년을 참고(응?) 나니, 알 수 없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그야말로 전격 물갈이(뭔가 용어가 이상하다 -_-;)되면서 파릇파릇한 신참 교사 및 다른 곳에서 스카웃(?)해온 교사 여러분이 들어와 학교 분위기가 상큼해지고(그래봤자 남자 고등학교는 거기서 거기 ㅋ), 흠흠... 어쨌건 교육 환경이 롤리롤리롤리팝 개선되었다. 여러 모로 그 해 1999년은 나에게 정말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좋은 한 해였다. 내년이면 고등학교 졸업한지 벌써(!!!) 10년이 되지만 지금까지 연락하는 선생님 세 분을 모두 그 해에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친구 이야기 등 잔가지는 생략하고 몇 분 남지 않은기어이 뒷북 궁시렁 -_-ㅋ 선생님날 기념으로 집중해서 궁시렁대보쟈-)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송병렬 선생님. 이게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마지막 해였고 몇 해 뒤 영남대에 교수 자리가 나서 본의 아니게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으니(난 처음에 드디어 교수 자리가 났다고 했을 때 당연히 성대라고 생각했다 -_-ㅋ) 사실상 고등학교 제자는 내가 마지막인 셈이(라고 속으로 우기고 있)다. 내게 정말 신경 많이 써 주셨고 어여삐(?) 대해 주셨다. 누가 고딩 2학년(물론 그 땐 고딩이라는 말은 없었다능 ㅋ)한테 자기 논문 초록 번역을 맡길까? 왜 아침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반 아이들은 따가운 레이저 광선을 쏴대는데) 마이크까지 쥐고 잉글랜드어 강습을 하도록 시켰을까? 왜 3학년 담임도 아니고 대학교 강의까지 병행하느라 바쁜데 자기한테 관악구의 어느 대학교 추천서를 써 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물론 나도 아무한테나(특히 3학년 당시의 담임) 부탁한 거 아님 ㅎㅎㅎ) 멋지게 서류 전형을 통과시켜 주고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너 같은 애를 안 뽑은 건 그 사람들이 잘못한 거라고 위로해 줄까? (물론 이런 말도 하셨다. "난 너처럼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니는 고3은 본 적이 없다." ㅋㅋㅋ) 누가 관광 코스 다 짜놓고 기다렸다가 아들 뻘인 제자와 놀아주고 자고 가라고 부추기고 여친님과 같이 오면 방까지 잡아 주겠다고 꼬드길까? (응?)
이걸 뒤집어보면, 왜 나는 번역을 부탁 받으면 잉글랜드어로 옮기기엔 용어 자체가 너무나 생소한 한문 교육 논문 초록을 내 할 일 제쳐두고 번역할까? 왜 나는 시간 되면 한 번 놀러 오라는 권유에 당일치기로 달랑 몇시간 보내러 비싼 KTX를 타도 왕복 7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경산까지 가는 걸까? 왜 선생님 건강 어디가 안 좋은지 기억했다가 전화할 때마다 허리는, 발목은, 성대는, 뱃살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좀 어떤지 물어볼까? (너무 짧네. 죄송 OTL)

그래도 선생님은 매번 말씀하신다. 잊지 않고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에 역시 본의 아니게 물리적으로 별로 멀지 않은 학교에 다니게 된데다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한 방에 이어주는 버스까지 새로 생긴 바람에 마음만 먹으면 아주 손쉽게 두 학교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 있어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 학교'라고 지칭하면 어느 학교를 말하는 건지 순간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가깝게 지냈는데, 대다수 고딩들이 많이 기억한다는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당사자들이야 어찌됐건 애초에 그닥 호감이 없었던 궁시렁은 스승의날이라고 학교를 찾아가도 그 쪽으로는 거의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 말하자면 다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진다...;;;)

에이씨. 엄청나게 많은 것을 생략하고, 궁시렁은 99년에 뾰로롱 새로 부임한 새내기 선생님 두 분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 사서교사 이승길 선생님과(궁시렁은 서울시 교육청 학교 도서관 운영 활성화 시범 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던 좋은 도서관(물론 도서관이 멋드러지게 변신한 건 졸업 이후 ㅋ_ㅋ)을 맡은 도서부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따 - 이건 또 나중에 얘기를...;;;) 도무지 기억도 나지 않은 알 수 없는 계기로 친해지게 된 영어교사 이영주 선생님. 사서교사의 특성상 도서관에 상주하는 이승길 선생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졸업 이후에 이영주 선생님도 송병렬 선생님과 함께 같은 상담부 소속이 되어서, 선생님들을 뵈러 학교에 간다고 해도 복도에서 오다가다 마주치지 않는 이상 넓디 넓은 교무실이나 살기등등한 학생부 등 불필요한 곳을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다시 많은 것을 생략하고, 보통 학생들은 몇 년 지나면 고등학교 선생님과의 유대 관계가 끊어질만도 하건만 신기하게도 오지랖도 넓지 않으면서 담임은 고사하고 수업 한 번 들은 적이 없는데도 이 세 선생님과 계속해서 연락하고, 찾아뵙고, 기타 등등 시덥지 않은 일로 불쑥불쑥 나타나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거 자뻑임?) 물론 젊으신 분들이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거임. 게다가 군대도 용산에 있다 보니 매 해 스승의날과 축제 두 번은 꼬박 꼬박 만나뵙고, 명절 때면 연휴 잘 보내시라고 전화하고, 꺄르륵대며 스스럼없이 작년까지 그렇게 끈끈한 관계를 이어 오다가-

작년에 이렇게 얘기했다. "내년엔 안 와요. 시험에 붙으면 공부해야 하니까 못 올 거고,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안 올거에요."

그리고 이 말대로라면 안 갔어야 옳은데, 물에 빠진 사람 구명 튜브 잡는 심정으로 도서관을 찾아갔다. 그런데 마침 올해가 선생님 부임 10주년인 게 떠올라서, 그리고 어차피 빈 손으로 간 적도 한 번도 없고(언제부턴가 선생님꺼 아니에요. 아이들 주세요. ㅋㅋㅋ 이러고 있다-), 어쨌거나 그래서 케익을 사들고 헉헉대며 올라가서 돈도 없는 학생이 뭘 올 때마다 뭘 들고 오냐며 좋아하시는 선생님에게 부임 10주년 추카추카!라며 일부러 작은 거 샀다고 재롱을 부렸다. 나이 스물여덟에 이제 와서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며 조언을 구하는 불쌍한 중생에게 아낌없는 정보와 격려를 쏟아부어 주시며 '네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는 널 응원해 주겠다'고 토닥거려 주시니 샤르르 스며드는 감동의 꽃송이 >_<


어쨌거나 이번 스승의날엔 학교에 찾아가지 않은 것은 물론(어차피 기념식만 하고 일찍 끝난다. 학교장 재량으로 아예 쉬는 학교들도 점점 늘어나고- 초딩들은 좋아나지 뭐 -_-ㅋ 선생님들도 일찍 집에 가서 쉬는 편을 선호하심 ㅎㅎㅎ), 하다못해 전화도 드리지 않았다. 세상에. 그래도 부임 딱 10주년인데!!! 다른 때 보다 더 크게 축하드려도 모자랄 판에 문자 한 통만 띠릭 보내고 말아버렸다. 난 서울국제도서전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어;;;
내가 항상 빈 손으로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언제부턴가 나도 빈 손으로 안 보내시는 이승길 선생님은 도서상품권을 보내줄테니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셨다. 평소 같으면 에이- 나중에 갈 때 주세요 라던가 아이구- 안 주셔도 돼요 ㅎㅎ 하면서 튕겼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뒤도 안 돌아보고 캄솨! 하면서 넙죽 받았다. (이런 몹쓸 굽신근성 ㅇ_ㅇ)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이영주 선생님은 다음 달에 아이 돌잔치하니 그 때 놀러 오라고 하셨다. 나야 시간 많지만(-_-;) 눈코딱지 쉴 새 없이 바쁜 하워드는 한국에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아서 아이 보러 김포에 간다 간다 하면서도 못 갔는데(이건 다 하워드 책임임 ㅋ) 출산 후에 한 번도 안 찾아갔는데 돌잔치에 안 갈 순 없고 나 혼자라도 가야겠네.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2) 우리 하워드한테 맛난거 뜯어 먹어요. ㅋㅋㅋ
게다가 어제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송병렬 선생님께 전화드렸다. 참나- 날 다 샜네요 이 사람아.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3)



그리고! 메바님의 글에 삘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 (세상에... 이만큼 궁시렁대놓고 본질이 이제 등장?)
학부제의 폐해 중 하나를 꼽자면 학생들과 교수진의 유대가 지나치게 헐거워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선생님날이라고 얄쨜없이 수업하는 대학교에서는 그 날과 수업이 겹쳐야 그나마 전공 수업에서 어느 단체(그 과, 그 전공자 대표, 기타 등등)에서 누군가 툭 나와 간소한 선물을 준달지 뭐 그런 것 밖에 없는데, 다른 곳에서는 사은회도 하고(아- 이건 졸업식 근처인가?) 뭐 그러던데... 교수님과 개인적인 친밀 관계를 쌓고 싶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건 딱히 아니지만서도 한 과목만 들으면 졸업하는 노친네 대학생 주제에 이름이라도 기억하고 인사에 답해줄만한 교수님 한 분 없는 게 부끄럽고 유감이다. 그래서 스승의날이라고 교수님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이게 결론...;;;)

- 당신도 대학원 가시구랴.
- 거긴 아무나 붙여준답디까.


정말 결론 : 스승의날 자신의 은사님께 안부 전화라도 넣으셨나요? 뵌지 너무 오래되지는 않았나요?
시드니에서 날아온 제자를 반갑게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축구하러 가야 한다며 짜장면 시켜주고 자리를 떠버리는 선생님도 있지만(배추장사 경력이 있는 K고 영어교사 K씨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결정적 이유) 대다수의 선생님은 오래도록 자신을 기억해주는 제자를 싫어하지 않을 겁니다.


백만년만에 학교 도서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시판을 들쑤시다보니 그동안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이제 다 끝나서 선생님이 사진을 올려놓았길래 (무진장 어둡게 찍은 사진을 일일이 뽀샵질 해가며) 퍼왔다.

도서관 입구. 작년과 별반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데...? (간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가? ㅋ) 벽에 건 널빤지 크기 좀 맞추지 ㅎ_ㅎ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어디야 여긴! ㅎ_ㅎ

검색용 컴퓨터인가? 새로 샀나보네-

뭐야 이 휘황찬란한 칠판은...;;; (털썩) 부러우면 지는 건...가? ㅋ

학생들을 감시하려는 볼록거울의 압박


- 중간 광고 : 젭알 믹시와 제휴해서 믹스업 버튼 나오게 해 주세요 굽신굽신 -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응?) 아, 늦게 태어나고 볼 일인가? ㅋ
저 휘황찬란한 칠판하며... 내부 인테리어 하며... (나무와 소파라니! 오오오!) 음... 또...
아니, 그러고 보니 서가를 옮기고 소파를 들여놓고 나무를 심고(?) 커다란 잡지 비치대(?)가 생기고 멋진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컴퓨터를 티 안나게 늘어놓은 것 말고는 그닥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 아예 도서관을 새로 지어야 속이 시원하겠수다?
- 배알이 꼴려서 이러는 거 절대 아니란 거 당신도 잘 알잖아! (쓸데없는 이유로 버럭!!)



11년 전엔 먼지만 풀풀나고 아무도 찾지 않던 코딱지만한 도서관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렇게 좋아지는 걸 보면 뿌듯하고 기쁘면서도, 1년에 두 번은 꼬박꼬박 찾아가는데도(작년부턴 스승의 날에만 가기로 했음 ㅋ) 이제 내 손때가 묻은 곳은 찾을 수 없어서 그런지 마음 한 켠에 낯선 느낌이 든다.

만우절이고 자시고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인턴하고 있는 밥돌이 맛난 점심을 쏜다길래(사실 졸랐음 ㅋ) 이런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후다닥 옆구리를 찔렀는데, 500미터 앞에서 걸어오는데도 티가 나는 밥돌이는 바로 어제 자전거를 타다 승용차에 발을 밟혀 아주 경미한 부상을 입고 오른 발에 깁스를 한 채로 나타나, 걸어가면 10분일 거리를 택시를 타고(처음에 전후사정 모를 때는 직딩티 내냐고 킥킥댔는데 ㅋ) 원래는 맛난 초밥 잘하는 집을 가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배가 안 고파서(라지만 사실 11시 반은 점심 먹기엔 좀 이른 시각 ㅋ)... 뭐... 밥돌이랑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뭔가 멀쩡한 걸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ㅋㅋㅋ, 어쨌건 어디론가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응?) 직딩들이 디글대는 식당 한 구석에서 롯데리아 버거처럼 무지무지 큰(그러니까 10살배기 손바닥보다 작은) 햄버거를 50초도 안 되어 게걸스레 먹어치우길래 내 샌드위치 반 쪽을 더 먹으라고 주고(절대 내가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아님;;;), 가게를 후다닥 뛰쳐나와 여의도공원을 가로지르며 산책을 하고, 교보로 갔다. (우와. 만나서 사무실 보내기까지 소요시간 정확히 90분. ㅋㅋㅋ)
  • 밥돌에게 맛나고 비싼 점심을 얻어먹으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다 ㅋ (me2sms)2009-04-01 13:22:02

교보에서 책 구경을 실컷(?) 하고 집에 가려다가, 신설동역으로 가게를 옮긴 돌냄비열우동을 일부러 찾아갔는데, 사장님 내외가 안 계셔서 아는 척도 못 하고 ㅡㅡㅋ 특가스(포크 커틀릿과 치킨 커틀릿이 함께 나오는데, 포크 커틀릿은 그냥 말 그대로 싼티나는 동네 돈까스고, 치킨 커틀릿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슴살로 만든 게 아니라 어묵을 갈아서 두텁게 튀긴 요리와 분간이 잘 가지 않음)를 시켰는데, 내가 주문한 특가스는 여기서는 없앤 메뉴인데 내가 학교 앞에서부터 자주 온 손님이니 특별히 해 주겠다고 해 몸이 달아오를 지경에다가, 어쨌든 나는 주인아줌마아저씨랑 막 친한 척(쿨럭;;;)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사장 아줌마는 일찍 들어가고 사장 자리는 친정엄마가 꿰찼으며, 서빙은 아줌마의 동생(어쩐지 말투가 똑같더라 ㅎㅎㅎ)이 하고, 옆에서는 어떤 막걸리가 진짜네 가짜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노인분들이 왁자지껄 떠들기에 기껏 신설동까지 일부러 온 보람이 없어졌다.

게다가 밥 먹는 동안 하차태그한지 30분이 지나서 버스비를 또 내고 학교에 갔는데,
  • 중도 올라가는 길이 원래 이렇게 멀었나…? 학교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ㅅ-;;; 중도 왔더니 찾는 책은 없고 -_-;;; (me2sms)2009-04-01 18:14:41
내가 교보에서 볼만하다고 찍어온 책들은 과도에 있거나 아예 책이 없는 안습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고, (분명히 이번 학기에 등록한) 포레스트에게 이봐 자네 그러지 말고 장기하표 싸구려 자판기 커피나 한 잔 쏘지 그러나- 하고 문자를 보내자 자기 요즘 학교에 안 나간다는 (예의) 시니컬한 답문만 되돌아 오고, 기껏 오랜만에 학교에 왔건만 책도 한 권 못 빌리고 빈 손으로 쓸쓸하게 집에 돌아오는데, 매번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다가 혼잡한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려니 6호선마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반나절 동안 서 있느라 다리는 피곤한데 신당에서 2호선을 타면 기회가 빨리 나지 않을까 싶어 후다닥 내렸는데, 보통 가던 길이 아니라 그런지 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나긴 했는데 앉고 나서 열차가 진행하는 방향을 보니까 합정이 아니라 잠실 쪽으로 가길래, 어차피 지구는 둥글고 2호선은 순환선이니까 10 몇 분 차이날 뿐 급한 것도 아니고 그냥 느긋하게 앉아서 왔다.

집에 와서 보니 어느샌가 도서관 사이트에 적절한 파비콘(favicon: favorite + icon. 이 합성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잉글랜드어 사용자들도 나처럼 당황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favorite을 줄였으므로 페이바이콘 또는 패바이콘이라고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딘가의 사전에 패비컨이라고 첫 음절에 강세를 두고 친절하게 음성 서비스를 해 주는 곳이 있으니 나도 걍 여기 묻어간다)이 들어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오오- 좋네. 자세히 보니까 도서관의 로고가 따로 있구나. 학교 사이트도 저렇게 favicon 넣으면 얼마나 좋아- 응? 언제까지 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아이콘 쓸 거야? ㄲ (하긴 뭐, 몹쓸 SK의 네이트닷컴도 저 몹쓸 faicon 쓰다가 제대로 된 거 박아넣은지 얼마 안 됐다 ㅋㅋㅋ)
하지만 자잘한 아이콘 말고(응? 궁시렁 네가 왠일이냐? ㄲㄲㄲ) 몹쓸 IE에서만 돌아가는 사이트 자체가 문제지! 파폭에선 책 검색조차 할 수 없다! xml 코드와 ie 사이에 무슨 몹쓸 모종의 사악한 관계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우울한 딱따구리님 소환글?) 공립 도서관 사이트들은 어쨌거나 검색은 가능하고 학교 사이트도 텍스트 메뉴로 들어가면 (아마) 브라우저에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오픈웹을 운영하는 김기창 교수님은 도서관 사이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ㅅ- 또 넷스케이프 타령은 언제까지 할 건가? -_-ㅋ

결론 :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다. 호연님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필요한 책이 있어서 정독 도서관에 갔다.
오랜만에 간 것도 아닌데(음... 어디 보자... 그러니까...) 예전에는 시멘트 벽이었던 곳을 터서 이렇게 바꿔 놓았네? 좋게 해 놨구나... 하면서 올라가려니,
원래는 그냥 흙만 있던 곳을 저렇게 나무(의 모양만 있는 합판?)로 다 씌워 놓으면 나무는 어떻게 크라는 걸까-?

01
보는 내가 다 숨이 턱 막힌다...
언젠가는 저 조그만 틈을 다 채울만큼 자랄텐데.



(뜬금없이 갑툭튀) 하지만 역시 정독 도서관 최고의 변화는 콩다방! ㅎ_ㅎ 1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볼품없는 곳이었는데... 목 좋은 자리만 골라 골라 들어온다는 콩다방이 저 곳을 꿰찰 줄이야. 처음 봤을 땐 정말 놀랐다. ㅋ

별다방 인사동점처럼 가게 이름을 한글로 써놨음.

Triple OTL

Life 2009. 2. 10. 18:15
1. 오늘 하루 종일 터치팟이 무선 인터넷을 못 잡길래 아무리 리스프링 해봐도 소용이 없어 무심결에 누군가의 말대로 인터넷 설정 재설정을 눌렀더니...
재부팅하면서 벽돌이 되었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기능 접근 제한때문에 터치팟을 재부팅할 수 없다. FTP도 안 되고 win scp도 안 되고 장치 관리자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된다.

2. 오후에 MPL에서 2 시간 정도 뽀샵질하고 파일을 분명히 압축해서 메일에 첨부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첨부 파일이 없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꺼 버리면 데이터가 다 삭제된다. (공공 컴퓨터 만세! -_-)
문제는 내가 무슨 무슨 파일을 만들었는지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

3. 낮에 명동에 들러서 이번에 오픈한 프리스비 매장에 가 보았다. 이 놈의 터치팟을 어떻게 할 것인지 최종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4층 AS(푸훗, 애플이 애프터 서비스를 해? 제품과 그 제품에 대한 보험을 같이 파는 악덕(?) 기업이?) 센터로 올라가니 낯 익은 얼굴이... ㅋㅋㅋ
3시간 동안 전화통을 붙들게 해 준 충무로 애플 서비스 센터의 직원이다. 그 직원도 날 알아봤다. ㅡㅡㅋ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내려왔지만 1층에서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가 아이폰이 4월에 출시된다는 소문도 듣고(물론 직원들끼리 쑥덕대는 소문임. 출시가 확실하면 터치팟 그냥 환불할 거라고 했더니 작년 9월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4월로 미뤄진 것 뿐이라며 손사래 침), 여러 터무니 없이 비싼 액세서리를 기웃거리다가, 어느 직원에게 내가 이러저러한 것 때문에 어쩌구저쩌구 쑥덕쑥덕한다고 궁시렁댔더니, 무료전화나 메일 상담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애플 기술 지원 센터에 자신의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하고 연결해 주었다. 목소리가 저번에 나를 능멸했던 그 직원같았는데, 내 질문에 자기가 오늘 퇴근하기 전까지 메일로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물론 메일은 오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서 왜 저번에 그렇게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문의 내용에 필요한 정보를 병아리 눈물만큼도 제공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어서) 위치를 물어보니 근무지 주소를 알려주면 원세훈에게 당장이라도 잡혀갈 것 마냥 몸을 사리다 구로 디지털 단지라고만 하길래, 애플 서비스 센터가 우리집 코 앞에 있는 우림 사이언스 밸리에 있던 게 생각나서, 혹시 그 건물에 있냐고 물어보니, 코오롱 사이언스 밸리라고 얼떨결에 털어놓아 버렸다. (내가 매일 구로DX역을 이용한다는 건 꿈에도 몰랐겠지? ㅋㅋㅋ) 화들짝 놀랐는지 더 이상은 함구 ㅋㅋㅋ

모두들 다 아는 결론 : 애플이라고 별 수 없다. 판매 직원이 제일 친절하다. 기대 이상으로 친절하게 응대해 준(뽑기를 잘 해야 한다는 것까지 인정하는 대인배 ㄷㄷㄷ) 갈라 인터내셔널의 박민숙씨에게 감사드린다.


진짜 결론 : 정대까지 가서 조용한 열람실에 굉음을 휘몰아치는 고물 랩탑을 가져다가 터치팟 재부팅하고... 음... 내가 거기 뽀샵을 깔아 놨던가...?

(어쩌다 보니 시간의 역순으로...;;;)



4. 중광 컴에서 하면 되는 걸 가지고... 아까 왜 그 생각을 못 했나 모르겠네. ㅡㅡㅋ
재부팅 성공. 와이파이 접속 잘 된다.

5. 메일 왔다. 정확히 7시에. ㅡㅡㅋ

6. 그럼 뽀샵질만 날려먹은 걸로 상황 종료...? ㅠㅠ
교보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 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학교에서 빌리려고 도서관 사이트에서 스티그 라르손과 출판사 이름을 검색했더니 아무 것도 나오지 않길래 인기 많다더니 왜 도서관에 없는지 약간 의아해하면서 구입 신청을 하고 며칠 뒤에 확인해 보니 이미 소장중이라고 뜨길래, 그러면 그렇지 이 책이 아직도 없을리가 없지 하면서도 그렇다면 내가 검색했을 때 아무 것도 뜨지 않았던 건 그럼 뭐야(버럭!) 하면서 다시 검색했더니 출판사 이름으로 다시 검색하니 겨우 결과가 떴다. 키워드와 전방일치 검색의 차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파악할 수 없는 이유로 농락당한 기분이 들면서 1부를 낼름 대출해 순식간에 읽어내린 후 2부를 빌리려고 다시 중도에 갔더니, 분명히 도서관에 있다고 나오는데 자리에 없다.

아니! 분명 어제 1부를 빌릴 때만 해도 거기 있었는데! (버럭!)
빨리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은 가까워지고, 내 눈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힐끗 쳐다만 봐도 냉큼 찾을 수 있는 초록색 책을 못 찾는 것이길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가를 둘러봤지만 없다! 누가 서가에서 뽑아 그냥 들고 읽고 있나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고 책 카트에 혹시 들어있나 찾아봤지만,

없다! OTL

물론 과도에 가서 빌리면 되지만 방학이라 셔틀버스도 다니지 않으니 과도는 다른 시립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찾아가기 번거로운 먼 곳일 뿐;;; (하지만 별 수 없군 ㅡㅡ;;;)

아놔!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기가 필요한 책을 남들이 대출하지 못하게 자기만 아는 전혀 엉뚱한 곳에 짱박아 놓는 악질도 있다지만, 보고 난 책을 아무 곳에나 꼽아 놓으면 학교 도서관이 조그마한 동네 책방도 아니고 서가를 이 잡듯이 꼼꼼하게 뒤지지 않는 한 찾아낼 겨를이 없다. 아무리 서가마다 네가 엉뚱한 곳에 꽂은 그 책은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는 책이라고 써 붙여 놓아도 콧방귀도 뀌지 않고 얼토당토 않은 곳에 쑤셔넣(...;;;)고 가버리는 녀석들이 꼭 있다. 차라리 도서관 알바들이 정리하게 보던 책상에 놓고 그냥 가던가. (끝날 시간이 되니까 이런 사람들도 꽤 있음;;;)





글 쓰고 있는데 TV에서 발톱에 낀 때보다 더 역겨운 변태 막장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끝까지 줄기차게 광고하고 있군하. 아 짜증나. ㅡㅡ;;;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부류가 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운영하는 고도원님도 그 중 한 명이다. 200만명의 아침을 여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그가 평소 책을 읽다가 밑줄을 그었던 좋은 글귀에서 끊임 없이 솟아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책 읽고 밑줄 긋기 대회도 열린다.

책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책을 읽고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깊은 뜻과 감동, 영혼을 울리는 글을 놓치지 않고 밑줄을 그어 놓으면, 그 책과 밑줄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두고 두고 말을 해 줍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 건 그 책이 자기 것일 때나 그러는 거지, 여러 사람이 같이 보는 도서관의 책을 그렇게 다루면 안 된다. 일단 자신의 책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 마냥 함부로(라고 쓰고 무단으로 라고 읽는다) 다뤄서는 안 될 뿐더러,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읽을 때 자연스레 밑줄을 친 부분에 관심이 분산되어 눈의 흐름이 끊겨 독서에 방해가 된다. 아무리 그 부분이 글의 맥을 짚는 중요한 부분이어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책을 읽으며 지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 뒤로 그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이 떠먹여주는 밥을 먹어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밑줄을 긋나 묻지 말아야 하나? -_-


내가 빌린 에코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는 심해도 너무 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이런 식이었다. (왜, 아예 밑줄로 도배를 하지 그랬어?) 몇 장 넘겨보고 너무 짜증이 나서 사물함에 처박았다가;;;, 반납 날짜가 다가와서 오만군데 출몰하는 밑줄의 습격을 하나 하나 피해가며 읽고 있다.

당신 책 아니라고 이렇게 막 줄 긋고 노트까지 해댔수?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제발 남들도 좀 배려해 가면서 사쇼.

우울한 딱따구리님의 추천 도서 Plan B 3.0과 매직보이님의 추천 도서 노트의 비밀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 가려다 저번에 중도에 갔다가 허탕친 게 기억나서 책이 있나 미리 조회를 해보니, 두 권 다 없다!

그런데 지정도서실은 어디지...?


공교롭게도 반납예정일이 똑같이 9월 1일인 걸 보니 한 사람이 빌려간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 ㅎㅎㅎ
누가 언제 나꿔채갈지 모르니 두 권 다 예약을 해 두었다.


- 지금 공부는 안 하고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을 시간이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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