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해당하는 궁시렁 2

  1. 2008.11.12 selective perception 4
  2. 2007.04.25 holy s**t -_-;;; 2

selective perception

Life 2008. 11. 12. 03:31
고모 : 나가는 김에 국민은행에 들려서 돈 좀 찾아와.
궁시렁 : 응.
고모 : 참, 비밀번호 abcd로 바꿨어.
궁시렁 : 알았어.

은행에 가서 새 비밀번호를 눌렀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나온다.
내가 잘못 눌렀나 싶어, 다시 눌러봤지만 다시 나오는 오류메시지.
그래서 예전 비밀번호 eefe를 눌러봤는데, 그것도 아니다.
(당연히 비밀번호 3회 연속 오류로 거래 정지.)


집으로 돌아오면서 속으로 뭐야... 제대로 알려줘야지... 하고 투덜대는 상황을 상상함.


궁시렁 : 뭐야, 비밀번호 틀리다고 나오던데?
고모 : (카드를 보고) 제일은행 카드를 가져가면 어떡해! 국민은행 가서 찾아오라고 했잖아!
궁시렁 : (응???????) 카드 정지 먹었어. 내일 가서 풀어.
고모 : (급버럭) 이거 법인카드라서 내 맘대로 못한단 말이야! (이 뒤로는 내 정신건강을 위해 생략;;;)



여기서 문제는 나 역시 분명히 "국민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오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뇌의 할 일 목록에 "은행에 가서 돈 찾기"를 입력한 것이다. 그래서 어느 은행에 가야 하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평소에 자주 가던대로 제일은행 카드를 꺼내갔던 것이다. (뇌에서 정보가 제대로 처리되었다면 국민은행? 제일은행 말고? 라는 반응이 나왔어야 한다)
무슨 이유로 이런 정보의 왜곡 입력 현상이 (가끔, 하지만 꾸준히) 일어나는 걸까? ㅠㅠ


두 번째 문제는 비밀번호도 eefe가 아니라 efff였다는 것이다. -_-; 하지만 나는 원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으니 그걸 제대로 눌렀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비밀번호마저 잘못 기억하는 바람에 된통 일이 커졌다- 는 식으로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문제다. 물론 정상적인 사람들은 단순히 원래 비밀번호도 다르게 기억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비밀번호를 두 번 연속해서 잘못 입력한 상태에서 섣불리 세 번째로 제멋대로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한 것을 두 번째 문제로 인식할 것이다.


결론 : 여러가지 이유로 속상함. ㅠㅠ

holy s**t -_-;;;

Life 2007. 4. 25. 01:34
oh my, i could say nothing else -_-;;;

일반회계및원가계산(이라고 쓰고 회계원리라고 읽는다 - 무려 시험쪽지에도 걍 회계원리라고 써 있는;;;) 시험에서 제대로 피를 보고 말았다.
(말 그대로 벙- 쪄 있는 상태. 그런데 이 말의 표준어는 뭘까? +_+)

첨엔 유형자산이 생각이 안 나서(맙소사... 이런 게 생각이 안 나다니... 말이나 돼 이게? -_-;;;) 문제 다 풀어놓고 펜만 돌리다 그냥 포기하고 검산에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6월 1일부터 빌려준 돈 이자를 반년치라고 해 놓은 걸 발견해 막 고치느라 진땀빼고 혹시 이렇게 실수한 게 또 있을까 스윽 둘러보고는 없어- 이러고 답안지를 냈는데(그래서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

창의관(자연계 캠퍼스에 그런 반짝반짝하는 건물이 구석탱이에 박혀있을 줄 전혀 몰랐삼 ㅋ)을 막 빠져나오려는데 로비에서 몇 명이 수근대는 걸 듣고 말았다. (걍 나왔음 적어도 1주일 동안은 아무 것도 모르고 평안히 있었겠지;;;)

ㅇㅇ? 12분의 11을 곱해?? +_+;;;
(난 그런 적 없는데...?)

그러고는 시험쪽지를 꺼내보았다. (혹시 몰라서 연습장까지 안 버리고 가방에 넣어뒀거든)
두둥...! 기계를 2월 1일에 샀잖아...!!! -ㅁ-;;;;;;;;;;;;;;;;;;


OTL



Holy s**t!!!





그렇다... dep x를 그냥 1년치 통으로 넣어버린 것이다... ㅡㅡ;;;


고로 정산표에 감가상각비가 한달치 더 들어갔고,

당연히 NI는 그만큼 과소계상,

I/S도 B/S도 물론 그만큼 정답과 차이가...


OTL




여기서 잠깐, 지난주 시험에 대해 교수님의 공지를 되짚어보자.

"난 모 아니면 도로 채점한다고 말씀 드렸죠~~~ 당기순이익이 맞으면 100점, 틀리면 0점이에요~~~" (수업시간에 걸쳐 몇 번이고 강조 ㅡㅡ;;;)


배점은 정산표가 80점, I/S가 10점, B/S가 10점.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부분점수를 주지 않을 거란 가정을 해 본다면(prob'ly? -_-;;;)

달랑 1문제 -ㅅ- 출제된 이번 중간고사 점수는 ㅡ

...

...

. . .

;;;;;;;;;;;;;;;;;;;;;;;;;;;

;;;;;;;;;;;;;;;;;;;;;;;;;;;;;;;;;;;;;



하아ㅡ 차마 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지 못하겠어. ㅡㅡ;;;




- 이런 실수가 처음인가요?
- 아니죠. 중학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때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어요. 사회 시험을 보다가 중간에 OMR 카드를 바꿨는데, 뒷면에 주관식 답을 안 쓴, 고치기 전의 OMR 카드를 내 버린 거에요.
- 그러면 주관식 답을 쓴 카드는 어떻게 된 거죠?
- 모르겠어요. 하여튼 걷어간 건 뒷면이 텅 빈 카드였어요.
-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 사회 선생님이 부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주관식 답이 하나도 없는 제 OMR 카드를 보여주셨죠. 그 때도 얼이 나가서 멍-하게 그냥 서있었는데, 옆에서 누군지 기억 안 나는 어떤 선생님이 '지누야, 웃어!' 하는 말을 듣고 그냥 웃고 말았어요. ㅡㅡ;;;
- (참나... 바보 아냐?)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 그냥 66점 받았죠. 시험 본 지 며칠 뒤에 교무실에서 주관식 답을 써 넣을 수는 없잖아요? 뭐, 1학년때 모의고사 보고 나서 국어 선생님이 급히 찾으셔서 가봤더니 제가 국어를 맨 끝에 몇 문제를 모르고 안 풀고 그냥 지나갔길래 급히 풀어서 마킹했던 기억이 나긴 했어요. -_-;



사람이 참 간사한 게(흠... 요즘 이 사실을 새삼스레 퍽이나 빈번히 깨닫곤 하는데) 낮에는 그냥 심란하기만 했다가 막상 내가 이런 일을 저지르고 나니 팔다리에 힘이 풀리는 게 ㅡㅡ;;;

오전에 준규형한테 문자가 와서 행시 1차 컷이 나왔으니 좀 알려달라기에(예정보다 열흘이나 일찍 발표) 영성이형한테도 알려줬더니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다는 문자를 받고 그때부터 싱숭생숭 하다가 리스트에 이름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내가 떨어진 것도 아닌데 막 공부를 해도 눈에 안 들어오고(물론 나는 그냥 진도를 나가고 있었삼. 오늘 시험 볼 건 공부할 건덕지가 없...;;; 쿨럭...;;;) 지수형이랑 주현이형도 됐는데 영성이형 혼자 안 돼서 ㅠ_ㅠ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이러고 있다가 저녁에 모여서 피자를(이것도 미스테리 - 도대체 왜? +_+) 먹고 다시 정대로 오는 길에 아직 집에다 전화도 못 했는데- 라고 하는데 정말 짠하고(세상에... 남한테 - 것도 형아한테! ㅋ - 이런 감정 가져본 적이 없다구 ㄷㄷㄷ) 그랬는데 ㅡ 아무리 빵점이라도 한 문제 차이로 고시 떨어진 것과 비교할까. ;;; ;;; ;;;


- 또 할 얘기 없어요?
- 이 스크롤을 봐요. 있어도 까먹었어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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