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낚이네;;;

Life 2008. 8. 14. 02:52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남현희 선수. 그런데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남현희 선수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좋아하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지금은 수정됨) 이탈리아 선수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나도 이탈리아 선수들 참 매너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사진은 이탈리아 기자가 두 메달리스트를 한 컷에 찍으려고 남현희 선수한테 잠깐 비켜달라고 하는데 찍은 거라네? -ㅇ-;;; 손 잡고 있는 것도 국가가 나올 때만 그랬고. 그 때 말고는 저렇게 계속 사이좋게(?) 포토타임 보냈다고.


시상식을 봐도 이탈리아 국가가 끝난 뒤 (당연히) 은메달리스트에게 올라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구나.
우리나라는 여자 펜싱 역사상 처음 딴 메달인데도 (은메달이라) 어느 방송사에서도 시상식을 안 보여줬다네???


참 이런 거에 낚이는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언론이 얼마나 제 입맛대로 사람들의 생각을 조작할 수 있는지 무섭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자, 그러면 미디어는 이 편지를 어떻게 손질해서 내보내고 있을까?

노간지에게 대처하는 조선일보의 자세

노간지에게 대처하는 조선일보의 자세

어익후, 그렇군요. 궁색한 처지가 실감이 나지 않는 노짱은 쌍커풀 수술을 한 눈이 간지러운 듯 눈물을 찔끔 흘리며 명바기한테 더는 못 버티겠으니 택배기사를 부르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양 볼이 발그레해지도록 유쾌한 휴가를 떠난 거군요.


자, 그럼 여기서 돌고래가 점프해서 뒤로 두바퀴 공중제비 돌아 후프를 통과한 뒤 정어리를 입에 물고 입수하는 정도로 간단한 퀴즈.

Q: 이런 기사를 읽고 (혹은 헤드라인만 보고) 예상되는 독자들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진작 그럴 것이지, 이제와서 찌질대기는.
2.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능!
3. 좌빨이 놈현 때문에 될 일도 안 돼.
4. 인터넷을 악용한 기회주의자 같으니라고.
5. 역시 노간지!


광고의 내용은 이렇다.

아직 친북청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승리 때까지 후원(회원)회비를 보내 주십시오!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합시다!
누가 나라의 주인인가를 보여줍시다!


'법-질서 수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오는 6월 10일(화)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립니다!

<제1부 국민대회, 제2부 구국기도회>

거짓의 촛불에 항복하는 정부가 핵무기를 든 김정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나?


1. 촛불난동은 MBC의 거짓선동방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물질로 왜곡, 과장, 날조한 선동방송이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까지 속이고, 이들을 촛불광란의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2. 촛불난동의 진짜 배후 세력은 MBC, KBS 그리고 친북반미 세력입니다.
서울 도심을 심야에 휩쓸고 다니는 중고생들까지 출범한지 석달밖에 되지 않는 이명박 정부 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불법시위 주도세력의 목표는 국민의 건강이 아니고 정권 타도, 체제 전복입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을 허무려는 내부의 적입니다.

3. 이젠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거짓말쟁이들의 난동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전교조에 영혼을 빼앗긴 학생들의 부모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습니다. 야간 도심의 반정부불법선동판을 '촛불문화제'라고 허용함으로써 선동세력의 기를 살려준 정부의 책임자들을 문책해야합니다. 입밖에 없는 시위대에도 굴복하는 정부가 핵무기를 든 김정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4.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오는 6월 1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집결하여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줍시다. 중학생이 "이명박 타도"를 외치면 그 학생의 부모가 책임져야 합니다. 대선, 총선으로 친북좌익들을 몰아내었던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합시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텁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_-;;;



어익후, 김진홍 목사님- 구국 기도회에 참석하셔서 미쿡은 우리의 영원한 형제라고 설교라도 한 판 때리시려고요? -_-ㅋ
할머니한테 김진홍 목사가 사실은 이런 단체에 몸 담고 있는 사람(상임회장)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데, 문제는 이 광고처럼 생각하고 믿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을 못 벗어나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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