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지하철을 탈 때 방향을 잘못 알고 반대쪽으로 탔다가 원래 가야하는 방향 승강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5분 안에 다시 타면 환승처리를 해 주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이제까지는 휠체어가 들어가는 개찰구에 가서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한 뒤 게이트가 열리면 휘리릭 반대편 휠체어 개찰구로 가서 다시 벨을 누르고 들어가야 했는데, 환승 횟수는 깎여도 그런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이 그냥 삑- 삑- 하고 반대편으로 가면 되니 편하겠네- 하고 인지하고 있었지.
그러다 어제 아침에 지하철에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보통은 문이 닫힌 뒤 5~10초 정도 뒤에 컭! 하면서 눈을 뜬 뒤 고개를 좌우로 두 번 돌려 이미 내가 내릴 역에서 지하철이 빠져나가고 있는 걸 확인 한 후 다음 역인 신당에서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는데) 이건 신당도 다음 역 상왕십리도 아닌 한양대에 멈추려고 하고 있어서 헐킈;;; 네 역이나 지나왔네;;; 여긴 승강장 연결도 안 되어 있는데 -_- 하고는 츄르릅 내려서(의태어가 부적절한 것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ㅋ) 계단을 올라가 반대편으로 넘어가려고 나즈막하고 둥근 문이 달린 개찰구로 가려다가,

아, 맞다! 이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갈 때 그냥 카드 찍어도 돼지! 하는 생각이 뾰로롱 지나가서, 거침없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삑- 찍고, 탄력을 받아(다시 말해 지갑을 그대로 들고) 빠른 속도로 반대편 개찰구로 진행해(오오-분? 한 3초 걸림 ㅋ) 다시 카드를 삑- 찍었는데...

1050

읭?!?!??? 0(이나 200)이 아니고 1050???

뭥미??? 환승처리 된다며? 왜 기본요금이 또 찍혀? 뭐지? 티머니만 되고 후불 교통카드는 적용이 안 되는 건가?
바로 뒤에 역무원이 있었지만 계단을 올라왔다 카드를 찍고 직선으로 이동해 다시 찍고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이 사실 (앞에서 말했듯) 탄력을 받아 눈 깜빡하는 동안에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물어보지 않고 그냥 타서 검색을 해 봤다.

Aㅏ......... 승차-하차-승차가 모두 동일한 역에서 해야 한다고...?

그럼 동일역 5분 재개표라고 하지 말고 최초 승차역 5분 재개표라고 했으면 애초에 이런 오해가 없었을텐데! -_-; 지하철 5분 이내 반대방향 개찰구로 다시 들어갈때 요금을 또 물지 않아도 된다고만 홍보해 놓고! ㅡㅜ


사실 이 블로그에 모든 사항이 다 자세히 적혀 있어서 내가 따로 궁시렁댈 건수가 없다. 그냥 아래 글을 읽어보면 됨.

동일역 5분 재개표 서비스 완전정복

2012/06/18 지하철 동일역 5분 재개표 시행, 제대로 알고 이용합시다 [16] by 오목교
환승이 되리라 믿고 바로 옆에 역무원이 있는데도 당당히 표를 찍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 버려 피 같은 1050원이 또 나가버리는 불이익은 없기를 바랍니다.
내가 딱 이 꼴이 났네 ㅠㅠ
어젯밤 고파스에 한국BRT 소속 간선시내버스 100번과 140번 버스가 노선 통폐합된다는 충격과 공포 폭탄이 터졌다. 자료의 출처를 검색해보니 버스갤러리(엥 링크 걸려고 지금 들어가보니 삭제되었음;;;)였는데, 작성자가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고파스에서는 종암로와 종로를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노선이 증발하는 것에 대해 이미 충분히 충격과 공포를 표현한 상태였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통폐합 140번의 개요가 어떻냐 하면, 샌드위치 빵을 접듯이 기능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노선을 종로를 기준으로 싹둑 잘라 합쳐서, 종로 북쪽은 100번, 종로 남쪽은 140번 노선을 다니되 송파공영차고지까지 가지 않고 내곡동에서 끊어버린다. 두 노선을 합쳐서 남는 버스는 돈이 퐁퐁 쏟아지는 360번에 투입. 그래서 종암로와 종로를 연결하는 100번은 종로6가-무교동 구간이 증발하고, 미아로-대학로와 강남대로를 연결하는 140번은 안암로로 가느라 미아로, 대학로와 바이바이. 두 노선의 알짜 기능을 정확하게 쏙 도려내고 껍데기만 합치려는 꼴이 바나나를 벗겨서 알맹이는 내다 버리고 껍질만 처묵처묵 하라는 멋진 조련사 같다. -_- 360번 증차하고 싶으면 어정쩡한 출퇴근 전용 8360 없애버려 ㅡㅡ;

그래서 오늘 아침에 종로3가에서 맥머핀 무료 쿠폰을 쓰고 학교에 오려고 100번을 타서,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정말로 100번이랑 140번이 통폐합되냐고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1월 경에 합쳐진다며, 인터넷에 한국BRT 삽질한다고 난리났다는 내 말에 소리 없는 헐헐헐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이렇게 100번 노선 사망이 확정되니 진짜 oTL 아놔 ㅡㅡ+
*00번 시리즈는 이제 아주 골로 가는구나. 200, 400, 700번은 옛날에 사라졌고 300번은 심심하면 노선 바꾸고 번호 바꾸고 생쑈하며 골골대고 500번은 노선 번호가 무색하게 꼬불꼬불 노선으로 바뀌고...;;; 명맥을 유지하는 건 600번 뿐이네. ㅇㅅㅇ 반듯반듯 주간선 노선의 취지가 무색하다 못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겠다. ㅡㅡ;

이런 그지발싸게 같은 멍청한 노선 변경안은 도대체 어떤 머저리가 내놓는 건지 궁금해서 검색을 잠깐 해 보다 서울공식블로그(이건 또 뭐임 ㅡㅡ;)라는 게 딩디리딩 떠서, 방명록에 충격과 공포를 싸질러 놓았다. -_-; 밤에  댓글알리미가 따르릉 울려서 보니까, 응?

설마 글로벌 쿠라서 해외는 아닐테고 ㅡㅡ;

해외마케팅? 서울시내 버스 노선 결정권이 해외 마케팅과 무슨 상관???
게다가 알려준 전화번호의 정체가 뭔지 구글에 물어 보니 서울시청 마케팅담당관실 여론조사 담당번호;;; 이 관리자, 진심인 거냐...;;; ㄷㄷㄷ
처음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야 이 댓글은- 이랬지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미리 준비된 답변 중에 복사를 잘못 해서 붙여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 블로그가 서울 공식 블로그(실제적인 위치야 상관 없이 ㅋ)라니 예상 질문-답변도 준비해 놨겠지. -ㅅ- 아래 글이 비공개라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거기 달아야 하는 건데 잘못 단 건지도 모르고 ㅋㅋㅋ 만약 저 번호로 전화해서 따지면 그건 제 담당이 아니고 담당부서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80분은 뱅뱅 돌리겠지? (물론 통화료는 따지는 사람이 부담함 -_-ㅋ)

360번 증차하려고 140번 투입 차량을 돌리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번번이 무산되다가 또 집적대는 거다. 버스 요금이 얼만지는 자기 알 바 아니고 보고서에 승객 수만 증가하면 되는 높으신 분 입장이야 모르는 거 아니지만 당신들 그래도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돼 ㅡ_ㅡ;
Step 1. 고대 -> CGV대학로 (273번)

Step 2. 혜화역 입구쪽 단말기에 카드 찍기(지하철 이용시 최대 5시간 동안 카드 오픈)

Step 3. 재미있게 영화를 즐긴다.

Step 4. 혜화역 출구쪽 단말기에 카드 찍기(동일역 승/하차이므로 거리 0km)

Step 5. CGV 대학로 -> 고대 (273번)

이상 900원 아끼기였스빈다. ㅠㅠ 덤으로 운동도 되지 않을까요?

이건 뭐 무임승차도 아니고 무임승차가 아닌것도 아니고 -_-;;
어쨌던 폴짝~하는건 아니잖아요?


출처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bbs&no=15834





ㅎㄷㄷ;;; 이런 방법까지 생각해 내는 인간은 역시 재밌는 동물이야... ㄲㄲㄲ

그런데 바깥쪽에서 하차 태그 하려면 좀 우스꽝스럽지 않나? +_+ 경험상 내 팔 길이로는 대략 불가능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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