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달러스럽다

Life 2009. 2. 23. 13:51
방금 점심거리를 사러 서브웨이에 들렀는데 그새 가격이 3700원으로 올랐다. 여기(성대점)가 이렇게 비싸면 종로나 강남은 4000원 넘겠네. (맛살은 내가 집에서 만드는 것 보다 덜 넣어주면서!)
중광 파파이스도 인테리어 확 갈더니 가격도 10% 또 올렸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느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의 위협 참고) 매니저에게 또 올랐냐고 물어보니 아주 비굴한 목소리와 씁슬한 표정으로 '네-' 하고 말아버린다. 이젠 정말 비싸서 못 가겠다.

요즘 물가가 오르는 걸 보고 있으면, 그냥 단순히 물가가 오른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가 그냥 속절없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원이 올해 USD 대비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걸 봐도 그렇고...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는 밑바닥을 모르는 원화 평가절하때문에 일본 엔, 대륙 위안, 미쿡 달러로 아이팟을 사는 것 보다 여기서 사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이 달콤한 이득인지 아예 표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나 같아도 그러겠다. 보따리 장사를 해도 한 개에 90유로가 남는데?)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어쩌다 한국 원이 이렇게 짐바브웨 달러스러워졌지? (김구의 사진이 들어간다고 10만원짜리 안 만든다는 나라니 신사임당만 좋은 일 시키지 말고 그냥 디노미네이션 질러버리면 완벽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