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꼴통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민이 슬픔과 충격, 비탄에 잠기거나 잠시라도 애도하며 숙연한 마음을 가지는 오늘, 이런 것에 기뻐하며 좋아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드뎌 구글 티셔츠가 왔다. (__)
어제 많은 사람들이 텍큐닷컴 이벤트 경품인 구글 티셔츠가 배달왔다며 소식을 전했는데, 나는 분명히 이벤트 터지자마자 후다닥 응모해서 당연히 200명 안에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기색이 없어서, 혹시 주소를 잘못 적었거나 아예 누락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택배기사가 왔다! (그 전에 한 번 누가 벨을 누르길래 혹시 택배? 하고 기대감을 품은채 문 밖을 내다봤지만 다른 사람이어서 한 번 한숨을 쉰 상태였음 ㅎ)
그동안 물건을 많이 나눠주고 남은 게 별로 없었던 모양인지 M이나 L을 입어야 할 사람들에게 잠옷으로 입기에도 너무 큰 XL, XXL 사이즈가 가거나 반대로 XL을 입어야 할 사람에게는 솔기가 터질까봐 입어보지도 못하는 M 사이즈가 가는 등 자기 사이즈에 대충이라도 맞는 사람을 보기가 구글 애드센스로 5000 달러 수표 받기보다 더 힘들 정도로 그야말로 랜덤 배송이었기 때문에 커다란 은색 봉투를 받았을 때 나도 얼토당토 않은 XXL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잠시 했지만...

브라보! 빙고! M이다!!! ㅎㅎㅎ
서둘러 입어보니 딱 맞는다- 꺄륵 ㅇㅎㅎ

멍- 때릴 수밖에 없었던 하루에 상큼한 활력소가 되면서 내가 평소에 구글 티셔츠를 얼마나 탐했는지 제일 잘 알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고(그런데 무응답... (응?)) 잠깐 트윗질을 한 뒤 궁시렁궁시렁- ㅎㅎㅎ


- 인증샷은요?
- 그딴거없음.


+ 그런데 이 은색 봉투에 적힌 핸펀 번호... 여기에 전화하면 구글 코리아로 연결되는 걸까? 아님 그냥 택배 기사 번호일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