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버스 사ㅠ망ㅠ

Life 2010. 1. 9. 00:49
오늘부터 2009년 하반기 버스 노선 조정안이 시행됐다. 학교에서 종로를 이어주는 100번이 없어진다는 충격과 공포를 접한지 대략 석 달 만이다. 결국 지난 달 노선이 최종 결정될 때는 140+100 뾰로롱 퓨전으로 건조김치퓨레를 포장지와 함께 버린 김치사발면급 그지깽깽이 노선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100번만 버스전용차로의 먼지로 날려버리고 140번은 송파공영차고지에서 내곡동 구간만 잘릴 뿐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지만 ㅡㅡ;
100번 노선 폐선 안내문에는 아예 대놓고 '과다 중복 노선(도봉로는 넓은 길도 아닌데 간선버스만 15개 이상 다니고 엄청 빽빽한 거 모르는 거 아니지만 -_-;)을 없애서 신규 교통 수요가 발생한 동남권유통센터(유령도시 정원오형제잖아! 지금 장난해?? 교통 수요가 언제 생겨? 50년 뒤에?!?), 잠실 재건축 아파트단지 운행 중인 노선에 증차'가 변경 사유로 되어 있다.
이걸 다섯 글자로 줄이면? 360증차. -_-
한국BRT가 360번 투입량을 늘이고 싶어서 다른 노선을 죽이고 남는 버스 돌리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가 몇 년만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차암 조오케에따. (그나마 360은 올해 승객이 40만명 이상 줄었는데 -_-ㅋ) 100번 인가대수 27대를 140번이 5대, 471번이 7대를 할당받고 나머지 15대를 360번이 가져간다. (작년 기준 한국BRT의 밥줄은 360>471>140>100>701 순) 8360도 1년만에 분해하고 원래 배차 5대를 다시 가져왔으니 얼씨구 어익후야 조오케꾸놔! (9호선에 승객 다 뺏겨버려라 어흥!)

그리고 그동안 엄청난 반발에 시달렸는지, 100번 노선 자체는 완전히 죽지 않았다. 동아운수의 101번 노선을 전신선형해서 예전 100번 노선을 거의 커버하게 바꿔 놓았다. 게다가 152와 153에서 두 대씩, 노선을 단축한 1165에서 네 대를 빼오고, 가만히 있던 한성운수가 끌려들어 1125B를 폐선하고 남는 7대를 공동배차로 투입해서 인가 대수가 도합 33대가 되어 되려 기존 100번보다 차량이 6대가 늘었으니 배차간격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101번 노선 변경 안내.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게 어딜 봐서 단순 노선 변경이야!!! 완전히 다른 노선이잖아!!! (저기 중간에 겹치는 부분 있네- 라고 생각하려던 분은 저 도봉로에 다니는 간선버스만 15개라는 걸 다시 깨닫기 바람)

옛 100번과 새 101번 노선 비교. 클릭하면 커집니다.

빨간색이 옛 100번, 파란색이 새 101번 노선이다. 이게 노선 변경이지!!! (버럭!) 차라리 이렇게 만들면 얼마나 좋아!?! 100번이 노선이 변경되어 도봉산역 대신 우이동에서 출발하고, 서소문 회차로 바뀌었다고 하면 승객 입장에서 얼마나 간편하고 이해하기 쉽고 적응하기 빠르냔 말이지! 어차피 버스에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버스가 한국BRT에서 굴리는지, 동아운수에서 굴리는지 무슨 상관이냔 말이지! 버스회사들끼리 노선을 가져가고 각 노선별로 차량을 교환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거나 말거나 알 게 뭐냔 말이지! 진짜 잉여(?)노선은 101번이었으니까!(흥분한 거 아님) 이러면 100번 이용자도 101번 이용자도 깔끔하게 노선이 바뀌었군/없어졌군 하고 간단하게 끝날 일을.

기타 서울시의 아주 끝내주게 멋지고 똑똑한 버스 노선 정책에 대한 궁시렁은 맨 위에 링크 걸린 500번 글에 이미 썼으니 생략.



한 줄 요약 : 운행 회사가 뭐가 중요하냐! 노선 번호가 중요하지!!



- 어차피 이제 다음 달이면 100번이고 자시고 그 버스 탈 일 없잖소.
- 아... 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