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정류장에 연극 가시고기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아침마다 그 포스터를 보다 보니 (밑에 다시 써서 약간만 생략) 흐음- 보러 가야겠다 (생략) 예매하고 (많이 생략) 너무 일찍 가니까 매표소에 아무도 없어서 에휴 아무도 없네- 하고 무언의 궁시렁을 날리고 있으려니 현장에 있던 아저씨(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저씨가 이 공연 제작자 ㅎㄷㄷ)가 예매 때문에 온 거면 공연 시작 1시간 반쯤 전부터 오면 된다고 해서 (생략) 학생증을 대충 보여주고 표를 받았는데 아니 왜 좌석이 어딘지 안 나와있지 자유석인가(물론 말도 안 됨) 하면서 검표원에게 그런데 이거 좌석이 어디죠 하니까 표 왼쪽 위에 제일 큰 크기로 써 진 좌석번호를 읽어 줬다. 무대와 거리가 적당하고 한가운데 자리여서 아니 내가 이렇게 좋은 자리를 집었던가 의아해졌다.

원작 소설은 안 읽어봤(엥 그런데 이거 드라마로도 만들고 연극도 했었어?)는데 (검색해보니 드라마나 다른 연극은 가시고기에 관련된 설명을 풀어내는 부분이 있던데) 이 연극은 (마치 (판권을 산 건지는 확인하기 귀찮고) 내용은 별 관련 없이 제목만 빌려 온 거나 매한가지인 시티헌터처럼) 가시고기의 ㄱ도 언급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을 그냥 아버님 전상서(아까 그 제작자 아저씨가 부모님 전상서 제작사의 본부장으로 근무(...해서 같다 붙인 것 뿐임))라고 해도 싱크로 400%일듯.

원작은 어떤지 모르지만 양육권만 포기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혼자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갖은 무리수를 쓰는 모습에 도무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서(간단한 옵션이 있는데 그걸 마다하니 애절함이 반감되고 뭐든지 다 한다는 급박함에 동의가 안 되잖아! (물론 이미 공연장은 온통 훌쩍훌쩍) 아내가 돈이 많다는 설정만 없었어도 안 그랬을텐데-) 아... 내 정신세계는 이미 물질만능주의사상에 오염된 건가 oTL 이광기씨 미안해요 (신종플루로 어린 아들을 잃은 터라 애초에 이 배역을 연기하기 힘들었을텐데(이 연극도 사실 인터넷에서 기사보고 처음 알았고)) 이렇게 혼신을 다 해 연기하는데 눈물이 안 나와요 이러고 있었는데...
맨 마지막에 (스포일러라서 생략) 기어이 펑 터지고 말았다. 옆에서는 박수 치고 있는데 나는 눈물 닦느라 여념이 없고 ㅠㅠ 엉엉
공연 자체가 어른이 된 아들이 책을 읽어주는 컨셉이라 무대 배경을 책 모양으로 디자인한 게 많은 것이 인상 깊어서 공연 끝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어두워서 잘 안 나오길래 포기하고 나와서 화장실에 갔다가 포스터라도 찍으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녀서 잠깐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길래 보니까 이광기씨가 벌써 집에(?) 가고 있네? 아니 이게 본인 막공일텐데 벌써 퇴장해? (보통 시간차를 두고 빠져나오지 않나;;) 물론 사진을 찍자는 관객들의 요청에 친절히 응하느라 발길이 묶였음. ㅎ

보통 스마일로 얼굴 가리는데... 난 이 투덜이 스머프(=Grouchy=궁시렁) 이미지밖에 없네 ㅎ

평범한 옷차림에 배낭까지 매고 있으니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 ㅎㅎㅎ
또래 아이들을 볼 때마다 먼저 보낸 자식이 눈에 밟힐텐데 으헝헝헝

아니 이 공연을 한 달 밖에 안 한다니... 으헝헝 일찍 봤으면 보러 가라고 등이라도 떠밀지 ㅠㅠ



+ 그런데 나는 쌍뻬 특별전도 그렇고 꼭 끝나기 직전에 궁시렁을 쓰냐... ㅎ

++ 맹꽁이 아빠 음원 발매 안 하나요 ㅠㅠ

+++ 모처럼 괄호를 마구 사용하니 정체성이 4.8 나노그램 정도 채워진 기분이다.
사전등록 확인증

이미 2달 전에 미리 등록해 놨다규~


게다가 올해엔 도서전 측에서 무료 입장권도 왕창 줘서(작년엔 포스터만 줬는데... 올해는 표도 100장이나!! 시험기간 한 가운데라 표 많이 안 나갈까봐 걱정했는데 알음알음 거의 다 나눠줬따 ㅎ) 표도 많았는데, 정작 퇴근할 때 확인증 출력한 거며 입장권이며 죄다 사무실에 놔두고 온 걸 집 앞 커피가게 와서야 생각이 나서 아놔 사무실에 다시 가야 하나... 하고 좌절하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사전등록한 사람은 확인증 출력한 게 없어도 들어갈 수 있다기에 한시름 덜었다.


들어가서 곧장 KIDA 부스가 있길래 오오 국방연구원도 부스가 있네요- 하고 문자를 보내려는데... 그 옆에 조그맣게 애니북스 부스가 있네?!? 정신줄 놓고 와아- 하면서 구경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포천 1, 2권이랑 굽본좌의 본격제2차세계대전만화를 샀을 뿐이고... ㅎㅎㅎ
포천은 3권에 만 원, 본격제2차세계대전만화는 2권에 만 원이라는 충분히 정신줄을 놓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정도의 파격 할인가!!!
...였지만 포천 3권은 현재 편집 중이라고 하고, 굽본좌의 2권은 매진이라 없고, (현우가 나중에 나 이거 샀지롱~ 하고 자랑한) 코알랄라는 그닥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이건 난다의 어쿠스틱 라이프도 마찬가지), 그래서 애니북스 관계자가 한 권만 더 고르시면 만 원이에요- 하며 추가 충동구매를 권유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작가의 잘 알지도 못하는 작품을 단지 팬걸랙틱가글블래스터를 마신 뇌의 상태처렴 뿅뿅하는 멋진 가격 때문에 사고 싶지는 않았는데, 고민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루나의 직장인 다이어리가 뾰로롱 나타나서 이걸 같이 골라서 15000원을 채워? 하는 옵션이 2.4초 동안 존재했대가 에이씨 몰라- 하고는 그냥 3권만 계산해 달라고 했더니 3권에 만 원인 포천 두 권을 만 원의 2/3만 받아서(3권 채워야 만 원이라서 두 권만 해도 만 원이에염 이럴 줄 알았음 ㅎ), 결국 3권에 12000원도 안 하는 그야말로 PGGB 헤롱헤롱 수준의 놀랄만큼 멋진 가격에 굳이 꼭 사지는 않아도 되는 책을 샀는데, 사실 도서전에 간 이상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애니북스에서는 로마제국 목욕탕 설계기사가 어차피 설정 상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 이유로 현대 일본으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온갖 신문물(?)을 경험하고 이를 자기가 응용한다는 내용의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를 의욕적으로 밀고(오오 이것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일어난 멋진 이중적 의미?) 있어서 책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때수건을 증정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피식- 웃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직원이 마음껏 크게 (비)웃으셔도 된다고 권유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웃긴 아이템이 아니어서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사실 포천은 이번 스승의날에 송병렬 선생님께 선물로 드릴까- 하다가, 아직 완결이 난 책도 아니고 저번에 드린 도자기도 재밌게 봤다고는 하셨는데 그래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만화책을 선물로 드리는 건 좀 그런가... 하고 저어되어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말았는데, 이 기회에 그냥 드릴까... 아니면 곧 3권도 나올테니 그 때 한꺼번에 드릴까... 아니다 어차피 언제 한 번 또 복숭아꽃이 보고 싶다며 홀연히 훌쩍 계약할인가로 기차를 탈 일이 있을테니 그 때 직접 가져가도 되겠... 뭐 이러고 있다.
(아니 그런데 하록님 왜 포천은 책으로 보는 게 더 눈이 아픈가요 ㅠㅠ 컷이 왜 이렇게 작나요 ㅠㅠ)




도자기 단행본의 뒷표지에도 실려 있는 그림.

은희누나가 페북에 호연님의 그림을 찍어서 올렸길래 뭔가 컨텐츠가 더 있는 줄 알고 막 찾았지만... 없었다 ㅇㅎㅎ


어린왕자 팝업북. 이 정도는 약과임.


이번 도서전의 특별 전시 중에 팝업북이 있었는데, 그저 입체 크리스마스 카드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정교하고 거대한 종이 퍼즐같은 입체감을 마구 선사하는 형태가 어떻게 접혀있다가 책장을 펼치기만 해도 형상기억합금마냥 완벽한 형태로 재현되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이들이 떼로 몰려 있는 데다가 못 가져가게 엄청 굵고 짧은 줄로 죄다 묶어 놓어서 구경하기는 쉽지 않았음. ㅎ

처음엔 -한당께!가 설마 혹시나 자동완성이어서 본의 아니게 잘못 온게 아닌가 싶었지만(물론 그럴 가능성이 완벽하게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_-) 재차 그렇게 보낸 것을 보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해서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길래 이렇게 개념이 없는 건지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다.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니 성대 학생도 아니었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이렇게 친구를 대신해 책을 신청하면서 이런 어미(-당께)를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지 않겠냐고.

아니 그런데!

이 놈의 요지는 내가 널 아는 사이가 아니어서 장난 좀 쳤기로소니 그게 무슨 대수라고 네가 나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서 따지기까지 하냐?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였다.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니가 뭐라고 씨부리든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서 하나도 안 꿀린다는 목소리로 아주 당당하고 떳떳하게 꼬박꼬박 대꾸하니 진짜 뭐 이런 무개념이 내 인생에 등장했나 싶었다. ㅡㅡ;

다만 이 놈이 나이 드립을 칠 때 모든 논리와 어처구니가 단체로 증발해 나도-나이-어린-편이-아니에요-그쪽은-몇살인데요 에 이 놈이 서른둘이라길래 여기서 나도 그냥 30대라고만 했어야 하는데 흥-내가-여기서-질까보냐 하는 어리석은 심리로 나는 서른셋이라고 뻥을 친 건 옥의 티 ㅡㅡㅋ 수화기 저편에선 바로 푸훗- 하며 0.5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뻥치지 말고요 라고 응수. -_-;;; (내가 먼저 이 멘트를 날렸어야 하는 건데 ㅡㅡ;;;)

이건 뭐 말로 좋게 얘기한다고 알아들을 놈도 아니고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얘기할 가치조차 없는 놈이어서 그래 다 각기 자기 사는 방식이 있는 건데 내가 뭐 (더러운) 네 생활방식에 왈가왈부하겠냐 하고는 끊었다. (전체 통화 시간의 1/7 정도는 개념과 어처구니가 화를 발생시키며 증발하느라 가열된 두피를 식히며 무음처리)

진짜 살다 살다 이런 무개념을 직접 대하기는 난생 처음이어서(군대에서도 얘 같은 무개념을 겪어본 적 없다며 막 흥분) 이 무개념이 대신 연락했다는 그 학생 본인한테 전화를 혹시나 하고 해 봤는데... 핸펀 안 된다더니 전화를 받네? 학생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이 사람이 대신 이렇게(그대로 읽어 줌) 문자를 보냈는데 아는 사람이 맞느냐, 나이가 서른둘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나이가 많으냐 물어봤다. ㅇㅅㅇ 그 학생은 당황하면서 장난을 좋아하기는 하는 사람인데 자기가 죄송하다며 연신 굽신댔지만 학생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할 이유는 없고 대신에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봤자 학생한테 도움될 거 하나도 없을 것 같다고 하고 끊었다.


열불이 펄펄 끓어 오르는데 정말 이렇게 진심으로 아오 빡쳐! 하는 경우를 당해 본 적이 (내가 기억하기로) 없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너무 난감했다. @_@


그래서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겠다-며 마침 소나무길에 타이 사람이 직접 한다는 타이 식당이 있길래 한 번 가 봤는데, 팟타이에 말린 새우를 한 웅큼 넣는 만행을 저지르고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음 -_-) 물이 너무 많아서 접시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인데다가(이건 볶음면이잖아... 이러면 안 되잖아 -ㅅ-) 새우는 신선함을 푸껫에 두고 온 건지 탱글탱글하기는커녕 축축 쳐지고 크기도 칵테일 새우보다 겨우 조금 더 큰 정도밖에 안 됐다. 이 집을 추천하는 트윗이 있던데 양심을 메콩 강에 버리고 온 게 아니라면 참 입맛 관대한 사람.

드팩과 민트페이퍼가 주최하고, 이승환이 주인장을 맡고, 국카스텐, 노라조, 데이브레이크, 원모어찬스, 윤하, 장재인, 10cm, 나루, 노리플라이, 랄라스윗, 몽니 등이 참여하는(더 있는데 아직은 모름) 자선공연의 선두주자(응?) 차카게 살자가 2월 26일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데 예매시작 1초만에 표가 매진되던 리즈시절(무통장입금이 애용되던 시절이라 좌석만 찜하면 만사OK였던 까닭에 이렇게 말도 안 되고 믿기지도 않는 기록이 가능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하는 아쟐공장장)이 무색하게 이런 널리 알려 마땅한 취지의 착한 공연이 무관심의 지평선 너머로 행방불명되는 불상사를 막고자 뇌입원 뮤직 스페셜에 광고를 걸 요량으로 이렇게 공장장이 친히 나서 인사말을 전하기에 이르렀는데 민트페이퍼에서 준비한 영상이 너무 많아서 뇌입원에서 모두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런데!

나이 마흔일곱, 47, 3년 뒤면 50!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울모자를 쓰는 공장장.


잉? 그냥 비니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
0.8초 동안 고개만 한 번 홱- 돌리고 말았을 뿐이지만 이미 모든 감각기관은 모자에 꽂혀 공장장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하나도 안 들린다... ㅋㄷ 카수뉨 미안염... 내 눈엔 모자만 보여요 ㅋㅋㅋ 이런 모자는 어디서 파나요 끆끆끆


이번 차카게 살자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트위터에서 @dfactorian을 따라가거나, 그마저 귀찮다면 소속사를 옮겼어도 여전히 레알 드팩 계열 연기자 룡룡 박신혜가 해맑게 환영하는 드팩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공지사항 게시판은 로그인하지 않아도 주르륵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책, 옷, 장난감 기증도 받고 있어용~ 이쁜~짓!

이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 공감독은 이 영화 감독을 왜 했을까. 어느 누가 감독을 하더라도 아무 차이가 없다. 이건 그냥 세스 로건의 코미디 영화야... 사상 최초 3D 액션 히어로라며 무진장 홍보하는데 정작 입체감은 존재감 시망. 왜 3D로 변환했을까. 표값이 비싸서? -_- 제작비가 1억2천만인데 그 돈을 도대체 다 어디다 쓴 거야??? (3D 변환에 썼나?ㅋ) 두 주인공이 지들끼리 싸우면서 집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도 그렇지만 끝판 장면에서도 휴... 꼭 저런 짓을 해야 돼? 돈 아깝게... 애꿎은 펄프에 총알세례 퍼부으면 저게 다 쓰레기인데... 라는 생각만 든 걸 보면 나도 참 환경을 생각하는... 응?? ㅋㅋ 소니는 뭘 믿고 마케팅에 이렇게 물량공세를 쏟아 붓는 거야... ㅎㄷㄷ 여기저기 넘쳐나는 광고로도 모자라 시사회도 극장을 통째로 전세내서 -_- 광고 많이 하는 영화 치고 재미있는 거 드물다는데... ~_~ 아무리 코미디라도 그렇지 개연성은 가스총처럼 황망하게 실종 ㅠㅠ 적어도 등장인물이 이 짓을 왜 하는지 최소한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각본까지 쓴 주연 겸 제작자야? -_-;;; (맙소사... 얘가 걸륜이보다 한참 동생임 ㄷㄷㄷ 너라고 부를게 ㅋ)

깨알같은 잔재미라도 촥 뿌려 놨기에 망정이지...
물론 걸륜이가 귀엽게 나오니까...;;; 엣헴.
그리고 (걸륜이가 부탁해서) 쌍절곤이 엔드타이틀!! 오오오~ (아시아만 그런듯? 미쿡에서는 크레딧 한참 올라간 뒤 두 번째로 나오는 모양)

생각 없이 아무 거나 막 깨부수는 라이브 액션 히어로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뭔지는 몰라도 위 네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함. ㅋㅋ 대륙에서 그것도 비수기에 나름 라이브 액션 히어로 코미디 장르 최고의 개봉 성적(3400만 달러)을 올렸음. ㅋ
설 연휴에 깔깔대며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에는 적당. 코미디 영화라니까~
그리고 절대 5천 원 더 내고 3D로 볼 필요 없음. 걸륜아 미안하다 ㅎ (그런데 CGV는 3D만 상영하냐... 나쁜 놈들 -0-)


하아- 애시당초 호의적인 리뷰를 바라는 건 무리 ㅠㅠ

  • 2011/01/22 구구절절 공감할 수밖에 없는 듀나의 리뷰
    수퍼영웅물 장르 전체를 그냥 패러디만 하는 게 아니라 거의 안티질을 하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남는 캐릭터나 설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근거없는 짐작에 불과하지만, 주성치가 이 프로젝트의 주연/감독 자리를 떠났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소룡의 뒤를 잇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각본을 들이밀면 하기가 싫겠죠. 결과는 무정부적인 파괴입니다. 패러디 농담을 망치처럼 휘두르며 원작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때려부수었으니 남는 게 없지요. 캐릭터들은 공감하기 힘들거나 매력이 없거나 쓸모가 없습니다. 배우들 역시 역시 할 일이 많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허겁지겁 감독직을 물려받은 미셸 공드리가 여기에서 무얼 더할 수 있었겠어요. 같이 망치를 들고 주변에 있는 것들을 때려부수는 수밖에.
  • 2011/01/28 밉상도 영웅이 되는 시대 - 페니웨이
  • 씨네리 김도훈 기자 : 다시는 공드리에게 기대를 걸지 않겠다 ★☆
어제 오늘 난데없이 3천년만에 황도12궁에 뱀주인자리가 추가되어 이제 운세를 점치는 별자리가 13개가 되었느니 어쩌느니 하는 뉴스가 온갖 인터넷매체를 오르내리며 자기들끼리 입방아를 찧어 대니 그 내용(기사라고 할 순 없지 ㅋ)을 본 사람들도 앗 내 별자리가 바뀌었어 이러쿵 저러쿵 가벼운 농담(이라고 믿고 싶음 orz)을 날려대고 있다. 인터넷 매체야 당장 클릭수가 중요하니까 아무리 알맹이 없는 글(기사가 절대 아님)이어도 사람들의 눈길과 마우스를 잡아 끄는 선정적인 제목을 가져다 붙여야 하는 눈물겨운 숙명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또 어디서 새끼발톱으로 마우스를 놀려 주루룩 긁어다가 앞뒤도 맞춤법도 안 맞는 글찌그러기를 찌익 싸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파리지옥의 눈빛(응?)처럼 클릭해주세염 뿌잉뿌잉 츄르릅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혹시나 국제천문연맹까지 들먹이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 통에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제발 없기를 바라는 마음 및 최신 트렌드를 따라간답시고 아침과 저녁에 엄청난 폐지를 양산하는 공짜신문에 실리는 별점을 따지는 생일을 2011년 기준으로 바꿔 계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솔직히 바라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진짜 일어나면 너무 창피하니까- 궁시렁대 보자면;;;
어차피 3천년(이라고 치자)이나 묵은 위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 지금 다시 계산하면 값이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지금을 기준으로 하면 평소 별점을 치던 생일보다 근 한 달씩 뒤로 밀려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엄훠 내 별자리가 바뀌었어- 예전 게 더 좋은데 히잉~ 할 수도 있는데, 뱀주인자리가 13번째로 끼어들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시간이 오래 흘러서 그렇게 된 거다. 게다가 유럽에서 세는 날짜와 인도에서 세는 날짜의 방식도 다르다. 심심풀이 땅콩에 묻은 짭쪼름한 소금만큼의 재미로나 보는 별점에 첨단 과학을 같다 붙이는 것도 웃기는 일이니 차라리 띠를 셀 때 양력으로 세야 하나 음력으로 세야 하나를 가지고 토론을 벌이는 게 1498배 더 영양가있겠다.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을(이미 이 가십거리는 끝물이니...) 정리해 놓은 개념기사가 있으니 그냥 링크를 걸어놓고 넘어가야겠다.

_M#]
트위터에 올해의 한 글자(일본 사람들이 이런 거 좋아한다 ㅋ)를 쓴 사람이 있어서 해 봤다. (보통은 이런 거 잘 안 하는데... ㅎ) 그냥 사이트에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트위터에 너무 최적화되어 있어서 굳이 트위터 계정에 연결을 허용하래 -_-ㅋ 복채 돋네 ㅎ (사실이 아님... ㅠ 빨갛게 눈에 띄는 스타-또만 보고 클릭했는데 다시 살펴보니 그 바로 밑에 트위터 필요 없이 그냥 볼 수 있는 박스도 있음 ㅋㅋㅋ)
그런데 이름도 필요 없고 그냥 생일만 넣으면 땡 ㅡㅡ?


당신의 2011년의 한 글자는 책(本)입니다. 당신의 2011년은 지적인 해가 될 것 같습니다.
1달에 1권은 책을 읽고, 지식을 높입시다.

허걱 ㅋㅋㅋ 책이라니 ㅋㅋㅋ 순간 깜놀 ㅋ
문헌정보학 전공자의 위엄(??) 돋네 ㅎㅎㅎ

재미로 올해(아놔... oTL) 운세를 점쳐 볼 사람은 여기에서.
앵그리 버즈는 앱스토어에서 대박 중의 대박을 터트려 워낙 유명한 게임이니 별 설명 않겠다. Cut the Rope가 혜성처럼 등장해 앱스토어 1위 자리를 빼앗았지만 할로윈 버전을 유로(똑같이 69펜스/99센트)로 내놓아 1위 탈환. ㅡㅡㅋ 다른 게임은 할로윈 버전은 그냥 서비스로 주는 데 이건 왜 똑같이 돈 받냐며 투덜대며 별딱지 1개만 준 사람도 많지만 올해 앱스토어에서 거의 독보적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게 안드로이드에서는 출시가 미적미적 미뤄지다 그냥 돈 안 받고 광고를 넣는 식으로 풀려서 낼름(사실은 12MB가 넘는 용량 때문에 3G에서는 차마 설치를 못하고 학교에 가서 설치하려고 했으나 와이파이가 자꾸 끊기는지 다운로드가 매번 완료되기 전에 펑!돼서 여러 번 삽질함 ㅡㅡ;;) 설치했다.
그런데 게임을 하던 도중에 지금 핸펀은 분명히 3G를 켜 놨는데 데이터 연동이 바로바로 안 돼서(뭐 이거랑 비슷한 이유였음... 한 달 반을 묵혀둔 궁시렁을 완성하려다 보니 자세한 상황이 생각나지 않음 ㅋ) 뭐야 어디있는 거야 하면서 어쩌다 게임 크레딧에 들어갔는데, 그냥 생각 없이 휙휙 넘기다가... 보너스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황금알을 발견했다! 오호! 이런 곳에다 숨겨(?) 놓다니 ㅋㅋㅋ 그래서 터치팟에도 똑같은 곳에 황금알이 숨어있겠거니- 하면서 크레딧에 들어갔다.

이 화면 어딘가에 황금 달걀이 숨어있다. ㅋ_ㅋ

역시 같은 곳에 황금알이 수줍어하며 당당하게 빛나고 있다 ㅋ_ㅋ 살짜쿵 터치-
아니 그런데! 안드로이드랑 달라! 왜 다른 게 나와?!?

읭...? 이게 뭐임? 이러고 그냥 땡임?? ㄷㄷㄷ

이게 뭐야...? 연두색 꿀꿀이는 어디 가고 거대 독수리 부리 뿐이야? +_+ 순간 초록색 부메랑 유닛을 떠올리고 아직 그게 활성화가 안 돼서 그런가...? 하다가 아니지, 이건 시점에 상관 없는 건데- 하면서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하다가 무심결에 부리 사이를 건드렸다. 그랬더니 2밀리미터 정도 부리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뭐야 이건... 하면서 절대 사약을 마시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장희빈에게 사약을 목구멍으로 넘기려고 억지로 입을 벌려 여는 심정으로 두 부리를 두 엄지로 누르고 쫘악 잡아 끌어 열었더니... 뭐야 이거... 진짜 벌어져...;;; ㄷㄷㄷ 그리고는-

엥...???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 별딱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게 다다...;;;

별딱지는 여러분의 부리 사이에 있는 거니까요. (응?)

다시 들어가 보면 별딱지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이게 뭐야...;;;

쉽게 찾을 수 있는 황금 달걀이라고 이렇게 허무한 보너스 스테이지를 넣은 건가? 안드로이드 버전은 똑같은 황금알을 찾아도 멀쩡한 보너스 스테이지가 나오니 그런 이유도 아닌 것 같고... 뭐지 도대체;;;
로비오한테 농락당한 기분이야... @_@
  • 이 얼마만에 해 지기 전에 퇴근하는 건지 ㅎㅎㅎ (하지만 과제는 아직 두 개나 더 남았다 ㅠㅠ) 2010-06-11 19:09:00
  • 89분 음펠라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온 게 너무 아깝다- (그게 들어갔음 내 예상대로 2:1 남아프리카공화국 승인데 ㅋ) 2010-06-12 00:58:41

그런데 경기장의 광고 사이드바...가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함? 하여튼 각 기업의 광고를 걸어놓는 충격흡수대(응? 이것도 아닌데)를 보면서 언제부터 저렇게 한 기업만 몰빵(?)으로 한꺼번에 나왔다가 돌아가며 바뀌나- 싶고, 현대 기아가 돌아가며 주르륵 나오는 것보다 더 신기한 건 맥도널드와 같이 나오는 中國 英利는 도대체 정체가 뭐냔...;;; ㄷㄷㄷ 이런 국제적인 경기에 한자 광고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선한데 ㅋㅋㅋ (검색해 보니 태양발전을 주로 하는 중국 거대 에너지 회사라고 ㅎ)

  • 부부젤라 윙윙거리는 것 때문에 시끄러워서 경기를 제대로 못 보겠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축구장에서 그런 웅웅 소리 들리는 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건 나 뿐인가? ㄷㄷㄷ 되려 김병지 해설이 더 신경 거슬렸음 ㅡㅡ; (그나저나 오늘 친구들 모여서 축구 보기로 한 건 어떻게 된 거야 ㅋ) 2010-06-12 10:33:17
  • 지금껏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늘 저녁 축구 보러 가자는 모임은 파투난듯? ㅠㅠ (뭥미;;; 집에서 쾌적하게 봐야 하나? oTL)2010-06-12 12:50:56

모여서 축구 보자는 건 파투났지만... 이렇게 이기는 게임을 보노라니 걍 포레스트랑이라도 같이 볼 걸 그랬나- 하면서 혼자 집에서 쾌적하게 치킨 안심살을 처묵처묵 ㅋ_ㅋ
아니 그런데 월드컵 표어가 뭐 이래... Stay alert, stay alive 라니 ㅎㄷㄷ 치안 문제를 이렇게 대놓고 홍보하냐 ㅡㅡ;;;

  • 2:0 승이랑 0:1 패에 베팅하고 싶었는데 ㅋㅋㅋ 담엔 진짜로 프로토 사 볼까요 띠용님? +_+ (아울러 메시 어린이의 아르헨티나는 3:1 예상해 봅니다 ㅋ_ㅋ) 2010-06-12 23:19:31

매번 월드컵마다 우리 대표팀 말고 따로 응원하는 선수가 있는데(아래 관련 궁시렁 참조) 이번 대회는 단연 메시 어린이! ㅎㅎㅎ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랑 같은 조에만 편성되지 않았어도 정신줄 놓고 응원했을텐데 ㅋㅋㅋ

- 메시 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 아는 사람 있어?
- 바티스투타? 크레스포?
- ...;;;
- 뻥이고, 에인세랑 테베스는 아직 있고, 메시가 바르샤에서의 멋진 활약을 국가대표로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가 뒤에서 받쳐주는 게 부족해서인 것도 다 알고 있지롱- 그래서 베론을 1선에서 차단해야 한다며.
- 왠지 급히 조사한 느낌이 드는데.

테베스 옆에 있으니 그닥 키 작은 티가 안 남 ㅋㅋㅋ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이렇게 경기 술술 푸는 경우는 정말 기억에 없을 정도로 멋진 경기를 펼쳐 깔끔하고 멋진 승리를 거둔 뒤 계속해서 탄력받아(치킨도 다 못 먹기도 했음 ㅋ) 메시 어린이의 활약을 지켜보려 다음 경기를 계속 봤는데, 경기 초반 메시의 멋진 슈팅으로 얻어낸 코너킥을 에인세가 헤딩으로 득점과 연결시킨 뒤 약간 지루한 경기를 펼치길래 20분 정도 한눈 팔다가 다시 봤는데, 우리 메시 어린이는 경기 내내 쾌활하게 뛰어다녔는데도 득점 없이 그냥 경기 종료;;; 아르헨티나 겨우 1득점이 나이지리아가 너무 잘 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럼 이번에도 조 3위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라는 불안감이 엄습 ㅠㅠ
체력이 급 떨어졌다는 소문이 도는 우리 메시 어린이!! 오늘 90분 뛰느라 피곤할테니까 우리나라랑 경기할 때는 나오지 말고 푸-욱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가(베론도 부상당했다며... ~_~) 그리스와 경기할 때 해트트릭 멋지게 날려 주삼~~~ 꺄아앍~~~ 우리나라 1승 2무로 조별 예선 통과해 보쟈~~~




카추라니스가 슛을 한 뒤 자기 발에 깊이 파인 잔디를 다시 꾹꾹 눌러 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짤방이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져나갔는데, 카추라니스만 잔디를 사랑하는 게 아님 ㅋㅋㅋ (난 그 장면 보면서 경기장을 급조해서 잔디가 저렇게 풍덩풍덩 잘도 파이는 건가- 싶었는데 ㅎ)

메시 어린이도 잔디를 꾹꾹 눌러주고 있어요. (응?)



그동안 내가 응원한 월드컵 스타들


돌콘 표를 사무실 서랍에 놔두고 와서 오늘 학교에 갔다가 IR 과제라도 조금 하려고 했지만 그냥 농땡이만 피우다 멜론악스(악스-코리아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적응 안 됨 ㅎ)로 출발. 공연장 앞 대기 장소는 여기가 공연장인지 눈을 의삼할 정도로 투표를 독려하는 배너들이 가득 ㅋㅋ
  • 공연장 곳곳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배너들 ㅎㅎㅎ 이런 개념찬 드팩민들 같으니 꺄르륵 >_< (바깥에 줄 서 있는데 비오고 그라믄안돼!!) 2010-05-30 16:58:56
번호대로 줄을 서서 추잡하게 샌드위치를 처묵처묵하고(스탠드에 앉아서 처묵처묵한 뒤 줄 서도 되는 건데 ~_~;;;) 예정 시간보다 좀 일찍 입장했다. 이번 앨범을 가져온 사람에게는 드팩에서 조촐한 선물을 줬는데, 바로 마우스패드!!! (스티커와 배지는 생략하자 ㅎ) 꺄하하!!! 그러잖아도 사무실에 마우스패드 필요했는데!!! 꺄울~ 하면서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1100번이 넘어가는 번호로는 어차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없고 얼굴 가까이서 보는 게 목적도 아니어서, 무대 쪽으로 나가서 수많은 머리통에 시야가 가리느니 해발고도가 약간 높은 콘솔 옆 뒷자리에 섰다. (그나마도 쓰레기를 버리고 온 사이 무대 쪽은 꽉 차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ㅎ) 기다리는 동안 음반 대박 음원 쪽박이나 2010년 드림팩토리 신인연기자 및 가수 모집... 그런 거 없음.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한 드림팩토리 같이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멋진 멘트에 감동하며 아무런 징후도 없는데 옆 사람이 와아- 하니까 나도 와아- 하거나 Are you ready to be a super hero? 에 와아- 하는 사람들을 보며 ㅉㅉㅉ 그냥 저건 흘러가는 멘트일 뿐이라며 힘을 비축하며 차분히 기다리는 노련한 내 모습에 어깨가 으쓱으쓱... (응??)

오프닝으로 이번에 곡을 같이 작업한 린이 나왔는데, 콘솔 옆 자리는 동굴처럼 공간이 움푹 파인 형태라 소리가 마구 울려서 가사가 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고 @_@ 아놔... 자리 잘못 잡았구나- 그냥 앞으로 나가서 끼어 있을 걸- 하고 후회했다. 하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었음. (어차피 본 공연이 시작하면 소리 지르느라 청각세포는 떡실신 ㅇㅎㅎ)
어쩌다 보니 내 앞에 선 커플의 남자사람이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서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없기에, 여자사람 쪽은 앞이 탁 트여 있었지만 거기엔 또 누군가가 서 있으니 갈 수가 없고, 아니 그런데 보통 이런 스탠딩 공연의 아수라장에서는 남녀가 양 옆으로 나란히 서 있기 보다는 남자가 뒤에서 여자를 껴안는 식으로 보호하는 형태가 더 일반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거나 어떻게라도 좀 몸을 비틀어서 시야를 확보하려고 했는데...

아놔 이 커플은 진짜 거짓말 1 나노그램도 안 보태고 시종일관(지들끼리 귓속말 할 때 제외-_-ㅋ) 꿔다 놓은 장승처럼 미동도 않고 꿋꿋이 서 있었다!!! 초대권도 없는 공연인데;;; 이것들은 정체가 뭐야 도대체;;; 공장장 공연 처음 왔나;;; 커플 중 한 명만 팬이어서 자기 짝궁을 끌고 오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둘 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는 10년 동안 본 적이 없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표를 얻었거나 누가 이 커플에게 쥐어준듯. 그것도 아니면 이승환의 발라드 노래를 좋아하는 남자사람(여자사람일... 수도?)이 처음으로 공장장 콘서트를 보러 오면서 선비와 양아치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초식남의 선두주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커플이 달달하게 애정행각을 벌이며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착각했거나.
공연 내내 자꾸 걸리적거리는 남자사람에게 공연을 즐길 게 아니면 좀 비켜달라고 써서(실제로 든 생각은 환장질 안 할 거면 비켜 -_-) 터치팟 메모장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이지 굴뚝같았다.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젖혔다를 반복하는 응원을 하고 있는데 앞사람이 가만히 있어서 나는 자꾸 부딛혀서 짜증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신봉선의 짜증 지대로다~ 짤방을 연상하면 싱크로 95%) 그래서 일부러 남자사람 귀 근처를 겨냥해 노래 부르고(물론 어차피 시끄러우니 효과는 없음) 커플 사이로 팔도 쭉쭉 내뻗으며 야 늬들 내 환장질에 최대 걸림돌이거든 이라고 소심한 시위와 복수를 ㅡㅡㅋ 사방팔방 주위 모든 사람들이 쳐달리고 있는데도 어쩜 그렇게 그 둘은 꿋꿋하게 지조를 지키고 있는지- 허허헐. 앵콜할 때 보니까 여자사람 표정은 일그러져 있던데 그럴 거면 그냥 나가지 그랬어- 출구도 가까웠는데! (버럭!)

-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한다고. 너는 콘서트 처음 갔을 때 어땠는데.
- 당연히... 기억 안 납니다. -_- 그리고 스탠딩도 아니었어. 내가 가만히 서 있는다고 다른 사람한테 걸리적거리고 그런 일은 없었다고.

쨌거나 그 민폐 장승 커플만 빼면 신나게 쳐달렸다. 카수의 노령화에 따른 팬들의 노령화와 올바른 공연문화 질서 확립을 위해 손님 공연 빼고 진짜 딱 120분에 끊어도 공연장 바깥으로 나오니 엔도르핀 분비가 끊기면서 다리는 비틀비틀 허리는 에구에구 겔겔겔~

  • 오랜만에 쳐달렸더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ㅠㅠ (그런데 진짜 딱 2 시간만 하네 ㅎㅎㅎ) 2010-05-30 20:45:51

앉아서 조금 쉬었다가 마을버스를 타려고 횡단보도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익숙하고 각진(!) 얼굴이 보였는데... 바로바로바로- 이번 타이틀곡 반의 반을 쓴 지찬쓰!!! (여기서 잠깐. 발라드를 불러야 하는데 진지해지지 않는 장난꾸러기 아쟐옹은 반의반의반의반(음은 Y2K버그 시대를 풍미했던 오토바이 효과음 빠라바라빠라밤)을 유행어로 밀고 싶어 함. 시킨다고 그걸 또 따라하는 얌전한 팬들 ㅋ_ㅋ) 나는 그냥 우와 우와 우와 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정지찬도 한 순간 고개를 돌려 서로 눈이 마주쳐서 얼른 인사했더니 (반갑게?) 샤라락 답례하는 지찬쓰! 인사하고 나서 무슨 말이라도 할 걸 그랬어...;;; 거리가 좀 있어서 꺄아악 반의 반 너무 좋아요! 아니면 물어 본다 진짜 좋아요!!! 라고 얘기라도 할 것을 oTL 조금 있으니 택시가 와서 바로 타고 가 버렸다.


키워드 : 아이고 허리야, 쳐달려, 콘썰돋네, 환장과 욕정으로 대동단결, 숏다리카수님 공연 처음 오셨쎄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