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는 여러분에게 확실한 충고를 해 줘서 시간을 절약하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일이 많아 바쁘거나 신경질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의 책임자는, 특히 작은 도서관일수록, 다음의 두 가지, 즉 자신의 박식함과 기억력, 그리고 자기 도서관의 풍부함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아주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도서관이 변두리에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없을수록, 책임자는 그 도서관이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감에 괴로워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런 책임자를 즐겁게 해준다.
p. 81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06



Yeeeatthhhhh!!!

Life 2009. 10. 5. 23:53
올 여름 한국 블로고스피어에 일약 센세이션으로 떠오른 독서론 릴레이의 창시자(??) 이누이트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응!"(응?)이 출간되면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책 시사회출간 기념 요트 파티(바냐뉨의 초호화 요트 구경 후기는 어디에? +_+ㅋ) 등 여러모로 즐거우며 배알이 꼴리는(응?) 이벤트가 많이 펼쳐졌는데, 책이 시장에 깔리자 다시 진행되는 또 다른 이벤트-

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점령한 1+1!! ㅋㄷ
한 권을 사면 (요트 파티에나 가야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던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한 권을 더 준다!

이 이벤트는 추석 연휴 이전부터 진행중이었는데 댓글은 70개가 넘게 달렸는데도(아... 물론 절반은 답댓글이지;;;) 이벤트 참여자는 두 명에 머무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고 주문은 이미 했는데 연휴때문에 배송이 늦어져서 인증샷을 찍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날 바로 가져갈 수 있다는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서비스를 이용해서 냉큼(...은 아니고... 퇴근하고 가서뤼 ㅋ) 손에 넣었다.

가장 '듣고' 싶은 이라고 이어폰을 갖다 놓는 저렴한 센스 ㅡㅡ;;; 저렴한 센스에 저렴한 몰골의 이어폰 찬조출연 ㅋ_ㅋ



4가지 색깔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색연필로 썼는데... 자꾸 노란색만 나와서 여러번 덧썼다 ㅡㅡㅋ


마케팅 전공이라서 해외 영업 파트 맡겨 놓고는 접대에 쩔어(?) 사느라 서른도 되기 전에 애 하나 잡는듯 하다가 모진 경기 침체와 사장의 방만한 경영 때문에 꾸르르륵 좌초하는 회사에서 구명보트 타고 튼튼한 배로 탈출하려는 하워드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생일 선물 줘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ㅡㅡㅋ



앗, 잠깐...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책을 내가 가지면 안 되는 건가...? ㅎㅎㅎ


+ 이누이트님의 블로그엔 유독 트랙백이 못 걸린다. 왜지 ㅡㅡ???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지배를 합리화할 때면 언제나 지배당하는 사람이 열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이론이 나타났다. '노예제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태어난다는 자연권에 위반된다'고 쓴 바 있는 몽테스키외는 역설적으로 흑인 노예제를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옹호했다. "어느 누구도 지극히 지혜로운 존재인 신께서 영혼을, 그것도 선량한 영혼을 완전히 새까만 그들의 몸뚱아리에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이 누가 봐도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실용적 언급이 잘 말해 준다. "노예가 사탕수수를 경작하지 않으면 설탕은 지나치게 비싸질 것이다."
결국 바로 이 점이 계몽주의 시대에 노예제가 번성한 사실을 잘 설명해 준다. 교역을 통해 근대적 경제 성장을 자극했던 플랜테이션 경제의 발전은 다른 사람들의 강제 노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예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아니다' 혹은 '그들은 미개인으로, 예속화는 미개인을 문명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무시하는 것은 유럽인의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지평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했다. 여행자의 기록과 외국의 땅과 민족에 대한 기술이 증가하고 있었는데도 인류의 다양성에 대한 유럽 일반인의 무지는 놀라울 정도였다. 한 타히티인을 파리에 데리고 온 부갱빌(1729~1811, 남태평양을 탐험한 프랑스의 항해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들어야 했다. "어떻게 이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프랑스어나 잉글랜드어, 에스파냐어가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북아메리카에서는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가 잉글랜드어로 말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pp. 171-173

거울에 비친 유럽 Europa Ante el Espejo
조셉 폰타나 지음 | 김원중 옮김
새물결, 1999
"바이올렛을 태우고 어디로 갈 거니?"
"내일 저랑 교외로 드라이브 갈 거에요. 바이올렛은 산책하고 싶어해요. 내가 데리고 갈 거에요."
"숲이 있어요. 제퍼슨 공원이라고. 거기로 갈지 아니면 쇠고기 마을로 갈지 생각 중이에요."
"쇠고기 마을로 가야 해. 그 숲은 없어졌어."
"제퍼슨 공원이요?"
아빠가 끄덕이며, 혀로 입천장에 붙은 음식을 긁어내면서 곁눈질을 했다.
"그래. 제퍼슨 공원 맞아. 공기 공장을 짓느라 없어졌어."
"농담이시죠?"
"아니, 사실이야." 아빠가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공기는 있어야 하잖아."
"나무는 공기를 만들어요."
아빠는 바이올렛을 빤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래, 물론.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비능률적인지 알잖아. 공기 공장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도 나무는 필요해요!"
"뭣 때문에? 자- 나무 좋지. 하지만 그건 너무 능률이 떨어져. 그러니까... 땅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아니?"
"나무를 베어버렸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제퍼슨 공원을 없앴다고요? 그건 너무나 기업 위주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짐짓 미소를 짓고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랬다.
"똑똑이, 나도 너 같았던 때가 있었다. 커서 어른이 되면 알게 돼. 청정 공기 사업이나 뭐 그런 거 말야. 그 마음을 잃지 말아라. 하지만 명심해. 그건 사람과 관련된 거야. 사람에게는 공기가 많이 필요해."
잠시 동안, 다들 아무 말 없이 밥을 먹었다. 바이올렛은 화가 났거나 당황한 것 같았다.
pp. 142-144


피드 Feed
매튜 T. 앤더슨 지음 | 조현업 옮김
지양사, 2009



마피아와 이러쿵저러쿵 협상을 하는 동안 정부가 감수하게 된 수치스러운 굴욕, 겸손하고 정직한 공무원이 범죄조직을 위해 상근으로 일을 하도록 허용하기까지한 굴욕을 보면서 도덕적으로 말해서 정부가 밑바닥까지 다 내려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눈을 감은 채 현실정치라는 늪지대를 건너가다 보면, 실용주의가 지휘봉을 잡고 악보에 적힌 것을 무시한 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다 보면, 불명예의 논리가 늘 어김없이 보여주듯이, 결국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몇 걸음 더 내려가게 된다고 장담할 수 있다.
p. 77

죽음의 중지 As Intermitências da Morte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해냄, 2009



돌아오는 길에 시부야 거리를 걸어 본다. 멍한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패션의 거리답게 다들 화사한 차림새지만, 정말 근사한 사람은 몇몇뿐이다. 거의가 평범하고, 그중 20퍼센트 정도는 경치를 망치는 불순물이다. 단순히 아름답고 추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존재 자체에서 풍겨나는 맛이라곤 도무지 없다. 물론 나 역시 그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겠지.
그런데 정작 이 사람들은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는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뭔가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남한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용모도 받쳐주지 않고, 특별히 뭐 하나 자랑할 거라곤 없는 사람들. 그런데도 인생은 계속되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거리 전체가 억지로 즐거움을 가장한 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pp. 314-315

라라피포 ララピポ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억관 옮김
노마드북스, 2006

"아저씨는 몇 살이야?"
"서른 살."
서른 살이라...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젊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이 서른에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는 건, 대체 무엇인가, 지로로서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p. 209
- 쳇. 네가 그 나이 되어 봐라. ㅡㅡ;;;
- 초딩 6학년인 주인공에게 할 소리냐 그게?
- 난 29.99999세 해야지. -_,-;;;


남쪽으로 튀어 Southbound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은행나무, 2006
이누이트님이 시작하고 마하반야님이 받은 독서론 바통이 눈에 띄었다. 이 블로그의 최고 인기 태그가 책 읽는 지누인만큼, 나도 꼭 해보고 싶은 릴레이였는데 아무나 집어가는 바통이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사람만 바통을 넘겨받을 수 있는 까다로운 바통이라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역시 마하반야님의 알 수 없는 화학반응 때문에 성질이 변한 바통을 누님이 받지 않으려고 현실을 외면하길래 바통 안 가져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고 했더니(사실 하고 싶은 사람만 가져가면 되는 바통인데 괜히 바통을 모른 척하는 댓글을 보니 쓸데없이 버럭하며 바통을 받으라고 공갈협박을 해댔는지 모르겠다 ㅋ) 받으라는 바통은 안 받고 오히려 다른 바통을 나에게 던지고 도망가 버렸다. ㅋㅋㅋ (하지만 받고 싶었던 바통이라 의도했던 효과는 상쇄 ㅎ_ㅎ)

    - 릴레이 규칙 -
  1. 독서란 []다. 의 빈 칸을 채우고 보충 자료를 제공한다.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족보를 건다.
  3. 족보를 이어갈 주자 두 명을 지정한다.
  4. 6월 20일이 지나면 이 릴레이는 무효.
  5. 나머지 규칙은 이누이트님의 릴레이의 오상 참조.
    규칙의 원래 모습 역시 이누이트님의 릴레이 시조 참조.

1. 독서란 [누가 시켜서 생긴 게 아니라 DNA에 각인된 궁시렁 고유의 습성, 그러니까 두 글자로 줄이면 본능]다.
네다섯살 짜리 다른 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 놀거나 TV를 보거나 손가락을 빨거나 벽에 낙서를 하거나 엄마를 못살게 굴 때, 궁시렁은...
책을 읽었다. (뭥미? ㄲㄲㄲ 얘 제정신임?)
그것 뿐이게?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가 (좀 놀이터에 나가서 놀으라고) 박스에 숨겨놓은 백과사전(12권 짜리였나 그랬음)을 기어이 찾아내서 탐독(뻥 아님. 과장 없음.)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일화만 해도 이런데,,,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사실 더 길게 궁시렁대고 싶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격하게 짜증내며 나가버리고 한동안 찾지 않을 같아서 자제하겠삼. ㅎ_ㅎ (사실은 졸려서... =_=;;; 지금은 CET로 자정을 향하는 중인데, 깔끔하게 시차를 무시하지 못한 탓인지 10시 반만 넘으면 졸리기 시작해서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진다... ㄷㄷㄷ)


2. 독서론 릴레이 족보

이누이트님 - 자가교육
맑은독백님 - 거울
벅샷님 - 월아
고무풍선기린님 - 소통
마하반야님 - 변화
어찌할가님 - 습관
김젼님 - 심심풀이 호두
엘군님 - 삶의 기반
누님 - 도서관 애용은 필수

여러 갈래로 퍼져나간 릴레이를 보면 텍큐닷컴 사용자가 굉장히 많다. ㅇㅎㅎ 어떻게 된 노릇이지?


3. 대를 이어갈 후손 지명
이런 좋은 바통을 영양가 있는 운동장에 널리 퍼트리기 위해- 평소에 많이 왕래하는 아니지만 트윗질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지내게 된, 경제를 필두로 여러 분야에 박학다식하신 푸그님.
반대로 이누이트님이 정해놓은 기간 안에 과연 바통을 집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텍큐닷컴 개발자라는 포지셔닝과는 대략 무관하게 아들 건호에게 읽힐 책을 검열(?) 차원에서 미리 읽어보고 평가를 블로그에 올려서 여러 쓸만한 책을 소개한 셈이 된 메바님.


+ 트랙백이 안 달린다고요? 그냥 댓글로 주소를 알려주세요. 차-암 쉽죠-잉?
(설치형이라면 DB를 조작해버리면 되는데... ㅋㅋㅋ)

은근히 관련 있는 글

  1.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서울 국제 도서전에 지금껏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것이 신기한 노릇이다. 내가 졸업하고 난 다음에야 선생님은 도서부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전에 꼬박꼬박 참여했고, 기념사진을 볼 때마다 부러운 것들 ㅡㅡ;;; 하면서 정작 나는 시간 내어 가 볼 생각(조차)도 안 하고 있었다뉘- ㅇㅅㅇ
어쨌건 믹시에서 올해 도서전 일정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이번엔 꼭 가려고 마음먹고, 행사 중에 '독서 및 도서관 진흥 정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있길래 급의무감에 타오르며 왠지 사전에 등록한 사람만 들여보낼 것 같은 학술 행사에 과연 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하면서(전화로 물어보려고 했는데 도서전 사이트 그 어디에도 안내 전화번호는 없음 -ㅅ-) 일단 코엑스로 갔다.

으리으리한 회의실이 줄줄이 늘어선 곳에 들어가기 굉장히 뻘쭘했는데, 쭈뼛쭈뼛 소심하게 이름을 쓰고 들어가니 조그만 회의실 안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참석자가 많았지만 생각만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내심 안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입장하면서 나눠준 자료집에 오늘 세미나의 내용이 다 들어있어서...;;; 중간 쉬는 시간에 나왔다. -_-;;; 끝까지 앉아 있으면 정작 도서전은 구경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진짜임 ㅡㅡㅋ)

다시 내려와 입장료를 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얏호-
그런데 이 큰 도서전을 혼자 돌아다니려니 심심했다. ㅠ_ㅠ 트윗질도 미투도 반응이 없...;;;
북아트 코너에서 폴란드 북아트가 전시되어 있는데 책상에 앉아있은 폴란드 아주머니가 너무 따분해 하길래 잠깐 말동무를 해 줬다. 우지의 북아트 박물관에 들러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았음. ㅎㅎㅎ
반포로 국립도서관이 국립디지털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다이브러리'는 좀 뭐랄까... 웃기지 않아? +_+
어렸을적(그러니까 대략 15년 전) 소담출판사의 베스트셀러월드북 시리즈를 즐겨 보았다. 아무리 두꺼워도 단돈 3500원에 세계 명작을 읽을 수 있으니- 꺄륵- 지금은 일본 작가들의 책을 펴내며 재미를 보는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 남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음 ㅋㅋㅋ)

베르나르 베르베르 및 여타 인기 작가를 보유한 열린책들의 부스가 역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길래 왜 그런지 봤더니-
약간 흠집이 간 오래된 책을 파격적인 가격 3-5천 원에 팔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에 먼지가 자욱하게 끼어 있거나 노끈으로 눌린 자국이 역력하거나 모서리가 닳았거나 기타 등등 상태가 멀쩡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책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누군가는 절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책을 사는소장한다는 의미도 있으니까. 한 번 읽고 말 허름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된다. 이 밖에도 18개월이 넘은 책은 30% 할인해 주고, 만 원 이상 구입하면 부직포 가방을 주길래, 안 그래도 손에 든 짐이 많았던 터라 움베르토 에코의 작은 일기와 여기서 처음 본 '논문 잘 쓰는 방법'을 샀다. 두 권짜리 '미네르바 성냥갑'은 왜 살 생각을 못했는지 안타깝다. ㅠㅠ (아마 당시 책이 없었을 것임 ㅋ) 그랬는데 계산하고 나니까 내넌 1월에 움베르토 에코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망라한 27권짜리 마니아 컬렉션이 나올 예정이라고... -_-;;; 아놔.

마음껏 책 구경 실컷 하느라 좋았지만 오후 내내 발발발 돌아다니느라고 힘들었다. ㅋㄷ

+ 보름이 지나서야 사진 올리는 것도 우습지만... 세미나 자료집도 정작 아직 다 안 읽어봤... ㅡㅡ;;; 쿨럭...;;;

자신감

And Everything 2009. 5. 27. 14:12
자신감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자신감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육체와 이성, 성격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관여된 모든 것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은 마음을 먹거나 결심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력도, 경험도 없다면 자신감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노력하여 실력을 쌓고, 경험이 있어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을 개선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몸을 일으켜 위를 바라보고, 실력과 경험을 쌓아 삶의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

넘어짐을 두려워 말라.
넘어지는 과정을 겪어야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재능이란 자기 자신을, 자신의 힘을 믿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돋보이게 하라.
자기 자신을 싸구려 취급하는 사람은 남에게도 역시 싸구려 취급을 받을 것이다.
하는 일을 사소하고 일상적으로 느끼게 하면 부담을 더는 것이 아니라 멸시를 불러 온다.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은 지성과 취미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우러러 보게 하며, 때로는 널리 알려 호기심을 자극하고, 때로는 멋진 이름으로 존경심을 야기하라.
사물의 내적 가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개 사람들은 핵심을 꿰뚫고 내면을 통찰하지 못한다.
자신의 일을 평가하여 말하라.
이때 겉치레는 피하고 자신감과 자만심을 혼동하지 말라.

지혜와 평정
윤문원이 엮어 지음
씽크파워, 2006


- Well, so, that's why you can't ride a bike? 'Cause you're fearful of falling down on the ground?
- You better stay si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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